금융자산 10억 넘는 부자들 "주식 늘리고 부동산은 현상 유지"

홍지유 2021. 3. 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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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보다는 주식.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의 선택이다. 부자 중 37%는 올해도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올해 부동산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한 이는 8%에 불과했다. 최근 5년 치 조사 중 가장 낮았다.

부동산펀드 이미지. 셔터스톡


코로나 이후 부자들 주식 직접 투자↑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8일 이런 내용의 ‘2021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와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보유)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내용을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자와 대중부유층 모두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조정했다. 자산액과 무관하게 응답자의 절반가량(부자 53%, 대중부유층 48%)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식 비중을 늘렸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주식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양호한 투자수익을 거뒀다. 지난해 금융자산에서 10%이상 수익률을 달성한 부자는 전체의 23%였는데 이들은 고수익의 원인으로 주식 직접투자(49%)와 주식형펀드(13%)를 꼽았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주식에 직접 투자를 하겠다는 응답은 지난해 12%에서 올해 36%로 3배 늘었다. 주식형펀드 선호도는 같은 기간 14%에서 21%로 뛰었다.

부자들은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월 804만원) 중 39%를 연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1 한국 부자 보고서.


부동산 부자는 매각보다 증여 선호
올해 부자와 대중부유층이 체감하는 경기 전망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실물 경기는 응답자의 61%가, 부동산 경기는 52%가 ‘앞으로 더 안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부자들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 이상(51%)은 올해 ‘현재 자산 구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시장 상황을 살피며 투자에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태도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트폴리오의 큰 구성은 유지하겠지만 세부 내용 바꾼다'(23%)와 '부동산 줄이고 금융 자산 늘린다'(18%)가 뒤를 이었다. '금융자산을 줄이고 부동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8%)이란 응답은 지난 5년 조사 중 올해 가장 낮았다.

자산구성을 변경할 계획이라고 답한 경우에는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특히 부동산 고액자산가(보유 부동산자산 50억원 이상)의 29%는 세금 부담을 이유로 ‘부동산 비중을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늘어나는 부동산 세금 부담에 대한 대응 방안에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뚜렷한 대응 방안이 없다’(38%)고 답했다. 증여(31%)와 매각(26%)이 뒤를 이었다. 보유한 부동산 자산가격이 높을수록 매각보다 증여를 선호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수영 연구위원은 “부자들과 대중부유층의 관심이 부동산보다 금융자산으로 옮겨온 경향이 있다”며 “단기금융상품과 예금의 비율을 일정 부분 유지하면서, 국내 및 해외주식, 지수연계상품, 주식형 펀드 투자를 통해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30억~50억 사이 자산가 가장 많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1 한국 부자 보고서.

금융자산 10억원이 넘는 부자의 경우 3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의 자산(31%)을 가진 경우가 가장 많았다. 5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자산가 비율은 29%였다. 소득은 연 2억원 이상(46%)이 가장 많았다. 소득 구성비는 사업소득(34%), 근로소득(33%), 재산소득(21%) 순이었다.

대중부유층은 가구 총소득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에 39%, 1억원 이상 2억원 미만 구간에 33%가 분포돼 있었다. 전 소득 구간에서 근로소득 비중이 가장 높았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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