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묶인 금융지주, 하반기 노린다

김인경 2021. 3. 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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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가 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당국의 권고로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20% 수준으로 묶였지만,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끝나는 6월 이후에는 제대로 배당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20% 이상의 배당성향(22.7%)을 제시한 신한지주 역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안건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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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20% 배당성향' 권고 끝나면 주주환원책 준비
우리금융은 자본준비금 4조원 이익잉여금으로 전환
신한금융은 25일 분기배당 정관변경 주총에 상정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당국의 권고로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20% 수준으로 묶였지만,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끝나는 6월 이후에는 제대로 배당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25일 주총에서 자본준비금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상정한다. 자본준비금은 자본 전입이나 결손금 보전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이를 이익잉여금으로 바꾸면 배당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자본총액에는 변함이 없지만 회계상 항목을 바꿔 배당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우리금융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 잉여금(7000억원)을 포함하면 5조원 수준의 배당 활용금액이 생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우리금융은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36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26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1조3070억원)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은 19.8% 수준이다. 2019년 회계연도(26.0%) 대비 7.2%포인트 내렸다. 배당금 총액도 5056억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20% 이상의 배당성향(22.7%)을 제시한 신한지주 역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안건을 준비 중이다. 신한지주의 배당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전년(25.97%) 수준보다 낮아진 상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기별 배당 방안을 금융감독원에 타진했던 신한금융은 이달 25일 열리는 주총에서 정관 변경안을 상정한다. 분기 배당 안건이 통과되면 주주 입장에선 배당금을 재투자한다는 가정하에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신한금융은 금융지주 중 가장 큰 규모인 7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결정하며 자본 여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역시 올해도 중간배당 카드를 만지작 대고 있다. KB금융도 자사주 매입과 소각, 중간배당 등 다양한 주주환원 방침을 밝혔다.

금융지주들이 주주환원책을 예고하는 이유는 주주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금융주는 대표적인 배당주로 통한다. 유럽이나 미국의 금융권의 배당성향은 40~50%대에 달한다. 은행이 배당을 줄이는 건 투자매력 측면에선 치명적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금융권이 집중 지원에 나서면서 당국은 배당보다는 손실흡수 능력에 집중해 달라 요청했고, 이례적으로 배당성향을 올해 6월까지 ‘20% 수준’으로 권고하기에 이르렀다.

은행들은 코로나19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는다면 금융당국이 배당 자제령이 수그러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역시 지난달 배당자제권고가 소액주주들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국회 “자본 건전성이 더 나빠지면 한 번 더 살펴보고 다른 결정을 하겠지만, 회복이 되면 당연히 정상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당국의 권고를 최대한 수용하되, 주식회사인 만큼 주주들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면서 “코로나19 정상화에 맞춰 주주환원 여력을 점차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4대 금융지주 배당성향[단위:%, 출처;각사]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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