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35세 보미 언니의 간절한 우승 꿈

이은경 2021. 3. 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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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이 3일 오후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PO(3전 2승제) 3차전을 펼쳤다. 삼성생명 김보미가 수비를 뚫고 슛하고있다. 아산=정시종 기자

용인 삼성생명의 김보미(35·176㎝)의 간절한 플레이가 2020~21시즌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친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1위팀 우리은행을 2승1패로 잡았고,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도 청주 KB스타즈를 누르며 언더독의 반란을 이어갔다.

삼성생명은 김한별-배혜윤이라는 더블 포스트와 테크니션 윤예빈, 영양가 높은 외곽슛을 터뜨리는 김단비, 신이슬 등이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단기전에서 누구보다 빛을 발하는 주인공이 바로 베테랑 김보미다.

김보미는 2005년 겨울리그에서 데뷔해 올해로 19번째 시즌(여자프로농구는 2007년까지 여름/겨울리그로 나눠 1년에 시즌을 두 번 치름)을 맞은 베테랑이다. 그 동안 거친 팀이 우리은행, 금호생명, KDB생명, KEB하나, KB, 삼성생명까지 총 6개에 이른다.

김보미는 정규리그 평균 21분을 뛰며 6.87점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이후에는 4경기 평균 34분을 소화하며 11점을 올렸다. 득점에서 하는 역할도 크지만, 무엇보다도 몸을 던지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후배들의 투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 막판 과호흡이 오는 바람에 벤치로 물러났을 정도로 몸을 던져 뛰었다. 김보미는 이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후 눈물을 보이며 “나이가 있다 보니 내가 코트에 또 설 수 있을까 생각한다”며 자신이 간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했다.

그는 2005년 겨울리그에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벤치 멤버로서 첫 우승을 맛봤다. 이후 식스맨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며 두 차례 우승을 더 했지만, 2007년 금호생명으로 이적한 후 더는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2018~19시즌에는 삼성생명 소속으로 KB와 챔프전을 치렀으나, 시리즈 전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김보미는 “플레이오프를 여러 차례 경험했는데, 이때는 모든 선수가 지친다. 누가 더 간절한가에 따라 승패가 갈리더라”고 경험을 말했다. 간절한 ‘보미 언니’가 정신적인 중심을 잡고 있기에 언더독 삼성생명이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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