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둘째주에도 원격수업 접속 지연 이어져.."오류 개선할 것"

김서영 기자 2021. 3. 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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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새학기 시작 일주일이 지나고도 공공 원격수업 플랫폼에서 접속 지연이 발생해 교육부가 수습에 나섰다.

8일 교육부는 이날 오전 9시쯤 경기 지역 초등학교, 전남·전북 지역 일부 학교 e학습터에서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학습터는 오전 9시25분 접속 지연이 심화했다가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으로 정상 작동했다. 교육부는 “학생 정보 변경 작업을 담당하는 DB 암호화솔루션 문제로 로그인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후 DB암호화 관련 서버에 조치했다”고 밝혔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개학 첫 주였던 지난주에도 첫날인 2일부터 e학습터 접속 지연이 발생했고, 3일과 4일에는 EBS 온라인클래스에서 접속 지연과 학생 초대 링크 발송 오류가 이어졌다. 교육부는 이번 학기에 앞서 공공 원격수업 플랫폼에 여러 기능을 추가했는데, 이로 인해 프로그램이 안정화하지 못해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5일 EBS 공공 학습 관리시스템 비상상황실을 방문해 주말까지 개선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7일 일요일까지 출결, 학습관리, 시간표 등 수업 핵심 기능을 개발해 교사 테스트를 거쳐 탑재했으며 이 같은 개선 내용을 공문으로 현장에 안내했다”고 밝혔다. 또한 “금일 발생한 클래스 가입 수동 승인처리, 교사 간 수업관리권한 위임 등 수업 관리 관련 세부 오류는 야간에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2년차에도 이 같은 오류가 이어지자 교육계에서는 교육부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유은혜 부총리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역시 “온라인 개학, 원격수업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나도록 교육당국이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책임론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플랫폼을 안정화해 선생님, 학생들이 제대로 이용하고 학습하는 것이 최우선이고, 그 이후 (책임 소재를) 한꺼번에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교육부 관계자는 유은혜 부총리 차원의 사과에 대해 “(지난주) EBS 비상상황실을 방문했을 때 담당 국장이 사과 의사를 밝혔다. (유 부총리의 사과는) 현재로서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절반에 가까운 교원이 원격수업 플랫폼이 안정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총이 지난 3∼4일 전국 초·중·고 교원 74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 중 52.2%는 ‘현재 사용하는 원격 수업 플랫폼이 안정적이다’라고 답했고 ‘보통이다’(24.4%), ‘전혀 그렇지 않다’(12.6%), ‘그렇지 않다’(10.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플랫폼 안정성을 긍정하지 않는 의견이 절반에 이르는 것이다.

특히 EBS 온라인 클래스를 사용하는 교원 중 ‘플랫폼이 불안정하다’라는 답변이 높았다. EBS 온라인클래스를 사용한다는 246명 중 47.5%가 ‘안정적이지 않다’라고 답했으며 안정적’이라고 답한 교원은 26.4%에 불과했다. 이와 달리 e학습터의 경우는 ‘안정적’이라고 답한 사람이 사용 교원 205명 중 55.6%로 높게 나타났고 구글 클래스룸 등 기타 플랫폼도 긍정 응답이 71.7%를 차지했다. 교사들은 원격수업 플랫폼의 문제점으로 EBS 온라인클래스의 경우 ‘메뉴·기능 안정성’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e학습터와 기타 플랫폼은 ‘사용 편의성’이 주로 지적됐다.

교총은 “플랫폼 오류에 대한 책임과 민원이 모두 학교, 교사에게 쏟아지고 있다. 교육 당국은 애드벌룬만 띄우고 교사가 뒷수습하는 무책임 행정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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