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굴욕 맛본 NC 이재학, 올해 절치부심 각오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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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집행검 세리머니'를 펼칠 때, '옛 에이스'는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역사적인 현장에 없었다.
그 굴욕의 주인공인 사이드암 투수 이재학(32)이 올해 시범경기 첫 등판을 기분좋게 마치며 절치부심 각오를 다졌다.
이재학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공룡군단의 터줏대감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지만 지난해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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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시범경기서 2이닝 무실점 5K
(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지난해 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집행검 세리머니'를 펼칠 때, '옛 에이스'는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역사적인 현장에 없었다. 그 굴욕의 주인공인 사이드암 투수 이재학(32)이 올해 시범경기 첫 등판을 기분좋게 마치며 절치부심 각오를 다졌다.
이재학은 지난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6개 아웃카운트 중 탈삼진이 무려 5개였다. 최고구속 141㎞ 직구에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을 무기로 두산 강타선을 효율적으로 요리했다.
이재학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공룡군단의 터줏대감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지만 지난해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시즌 중 기복 있는 피칭이 이어지며 부상이 아님에도 2군으로 내려가더니 급기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결국 이재학은 동료들이 '택진이 형' 김택진 구단주와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때 옆에 없었다. 2013년부터 NC에서 뛴 그의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크게 상할 순간이었다.
앞으로 입지도 불안하다. NC는 드류 루친스키라는 에이스가 버티고 있으며,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가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예정이다. 재활 중인 미래의 에이스 구창모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급부상한 영건 송명기, 김영규도 선발 한 자리를 꿰찰 확률이 높다. 박정수, 신민혁 등도 후보군으로 꼽히는 등 전반적으로 젊은 투수진들의 약진이 예상된다.
지난해 이맘때까지만 해도 선발진 한 자리를 사실상 보장 받았던 이재학은 도전자의 입장이 됐다.
이에 두산전 호투는 옅어져가던 자신의 존재감을 되살린 의미 있는 결과였다. 기복이 단점인 이재학의 특성을 고려하면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살아났다는 점에서 반전의 가능성을 예고했다.
NC 관계자는 8일 뉴스1과 통화에서 "이재학은 최근까지 그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했던 선수"라며 "2월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후 항상 아침 일찍부터 나와 훈련을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재학이 (이른 시점인) 12월초부터 몸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간 잘 되지 않은 점 등을 집중적으로 강화했다고 한다"며 "현재 스스로도 '몸 상태가 계획대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자신있어 했다"고 덧붙였다.
이재학은 남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선발진 진입을 위한 경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hhss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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