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인 GK의 미담, 가난한 환경 도와준 대학 축구팀에 기부약속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21. 3. 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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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차가워지고 팍팍해지는 스승과 제자 관계지만 여기 중원대 축구부는 다르다.

가정형편이 너무 어려워 축구가 아닌 생계걱정부터 해야할 때 감독은 자비로 등록금을 내줬고 그 선수는 프로까지 입단했다.

진필립은 "감독님을 비롯해 중원대 축구부에 대한 감사함을 절대 잊지 않겠다. 꼭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 중원대의 자랑이 되고 싶다.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하는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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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진필립. 부산 아이파크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날이 갈수록 차가워지고 팍팍해지는 스승과 제자 관계지만 여기 중원대 축구부는 다르다.

가정형편이 너무 어려워 축구가 아닌 생계걱정부터 해야할 때 감독은 자비로 등록금을 내줬고 그 선수는 프로까지 입단했다.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적은 연봉을 받음에도 자신의 형편에서 소액이라도 대학교에 매달 기부하기를 결심했다.

중원대학교 축구팀의 이세인 감독과 K리그2 부산 아이파크 신인 골키퍼 진필립의 미담은 팍팍해져만 가는 축구계에 가뭄의 단비로 훈훈함을 전한다.

골키퍼 진필립은 중원대 입학 후 항상 생계 문제를 걱정했다.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으로 축구에 온전히 집중하기 쉽지 않았다. 매년 생계 고민부터하고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은 은연중에 드러났고 이를 스승 이세인 감독이 모를리 없었다.

진필립의 사정을 알게 된 이 감독은 진필립이 축구부에 내야하는 월회비에 대해 혜택을 주는 것은 물론 등록금까지 자비로 지원한다. 가능성 있는 제자가 오직 축구에만 고민을 쏟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감독의 물질적 지원은 물론 축구부 선후배들 역시 진필립에 대해 애정을 쏟았다. 진필립 스스로 “정말 행복하게 운동했다”고 할 정도로 중원대에서의 생활은 안정됐고 이를 바탕으로 실력 역시 일취월장했다.

결국 진필립은 2021시즌을 앞두고 부산과 신인계약을 체결하며 프로선수가 된다. 많은 대학선수들이 있지만 모두가 프로가 되진 못한다. 진필립은 등번호 29번을 받으며 1군 스쿼드에 등록될만한 선수임을 동계훈련을 통해 증명했다. 골키퍼 출신인 리카르도 페레즈 감독이 진필립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진필립은 프로계약을 맺자마자 결심한 것이 있다. 바로 중원대 축구부에 많지 않은 금액이라 할지라도 1년간 매달 발전기금을 내기로 한 것. 축구부 후배들이 매달 맛있는 간식이라도 먹으며 운동할 수 있게 보탬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진필립은 “감독님을 비롯해 중원대 축구부에 대한 감사함을 절대 잊지 않겠다. 꼭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 중원대의 자랑이 되고 싶다.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하는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이 힘들때 묵묵히 지원해주고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준 축구부에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진필립의 다짐은 '은혜'가 낭만으로만 남은 2021 축구계에 묵직한 메시지를 남긴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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