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교과서 파고든 일본의 영향력

이일신 2021. 3. 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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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학년 사회 교과서에 큰 비중으로 일본 역사 소개르네상스, 아즈텍 문명과 더불어 일본의 문명과 역사 기술아시아 침략과 전쟁 도발에 대한 내용은 없어 삼일절을 보내며, 끝나지 않은 친일 청산과 여전히 사죄를 거부하는 일본의 행태에 무거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일본의 교과서 왜곡에 대해서 분노하고 있는 사이, 일본은 세계 각국으로 크고 작은 영향력을 펼치며 자국의 역사에 대해 미화와 홍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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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학년 사회 교과서에 큰 비중으로 일본 역사 소개

르네상스, 아즈텍 문명과 더불어 일본의 문명과 역사 기술

아시아 침략과 전쟁 도발에 대한 내용은 없어 


삼일절을 보내며, 끝나지 않은 친일 청산과 여전히 사죄를 거부하는 일본의 행태에 무거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더욱이 일본은 막대한 금융적 지원을 바탕으로 발 빠르게 세계 이곳저곳으로 자국의 영향력을 펼쳐가고 있다.


그중 하나로 캐나다의 사회(Social Studies) 교과서 내용을 들 수 있다. 8학년 사회 교과서에 대해 대략 살펴보자면 크게 3개의 유닛으로 나눠져 있다.


첫 번째 유닛은 ‘유럽의 르네상스’를 주제로 한 서구 문명의 변화와 발전에 대한 내용이다. 흑사병 이후 유럽을 이끈 거대한 흐름을 무역, 경제, 예술, 인본주의, 발명품 들에 투영하여 설명한다. 두 번째 유닛에서는 ‘갈등의 세계관’이라는 제목과 ‘스페인과 아즈텍’이란 소제목을 갖고 있다. 사회구조, 교육 및 시민권에 대한 아즈텍의 가치관과 스페인의 지배력에 대한 소개이다.


세 번째 유닛 제목이 ‘일본’이며, 소제목은 ‘고립에서 적응으로(From Isolation to Adaptation)’이다. 일본을 주제로 한 내용은 무려 115페이지에 걸쳐 5개의 챕터로 상세하게 편집되어 있다. 일본의 전통 복식과 지리적 위치뿐만 아니라 일본의 신념과 가치관 형성에 대하여 설명한다.



메이지 시대에 대한 설명


에도(Edo) 막부시대에 서양에 대한 쇄국정책과 일본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노력, 그 이후 서양문화와의 접촉에 의해 발생된 변화와 발전으로 새로운 문화를 꽃피운다는 것이 큰 흐름이다. 즉, 쇼군의 휘하에서의 억압된 에도시대와 개화 이후 메이지 시대를 대조적으로 설명하며 현재의 일본이 되기까지의 면모들을 보여준다. 마지막 챕터는 ‘뿌리로 돌아가기 (Return to Roots)’라는 제목인데, 서구화로 발전된 문명을 가지게 된 일본이 고유한 문화를 잊지 않고 지켜간다는 내용이다.


교과서가 자국의 시선으로 쓰였기에 서양과 일본 간의 관점에서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은 차치하고라도, 메이지 시대 이후 일본이 아시아 국가들에 행한 만행과 그로 인한 비극의 역사에 대하여 단 한 줄의 언급도 없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


 

(지도 부분확대) 일본 지도 중 동해가 'Sea of Japan'으로 되어있다. 


캐나다에서 이렇게까지 자세히 일본에 대해 가르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아름답게 설명된 교과서로 공부한 캐나다 학생들은 일본에 대해 호의적으로 생각하며, 문화에 대한 존중으로 친근하게 다가갈 것이다. 그것도 자아가 형성되기 시작하는 8학년 교과 과정 중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일본의 교과서 왜곡에 대해서 분노하고 있는 사이, 일본은 세계 각국으로 크고 작은 영향력을 펼치며 자국의 역사에 대해 미화와 홍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치밀한 일본의 외교력과 영향력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또한 한국 문화의 우수성과 함께 역사의 진실을 알리려는 외교적, 사회적 노력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캐나다 캘거리 = 이일신 글로벌 리포터 sharon.yealshin@gmail.com


■ 필자 소개

일러스트레이터, UX 디자이너

전직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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