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골프다', 다양한 화제 뿌린 디섐보의 통산 8승
‘괴력의 장타자’로 거듭난 ‘필드 위의 물리학자’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가 호수를 넘어가는 화끈한 드라이버 쇼를 이틀 연속 펼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승에 입맞춤했다.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C&L(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 달러·105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하며 48세 베테랑 투혼을 보여준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10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우승 상금은 167만4000달러(19억 원).
상·하의와 모자, 신발까지 모두 흰색으로 치장하고 나온 디섐보는 지난해 9월 메이저 US오픈을 제패한 지 6개월 만에 또 하나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자신의 골프 역사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2020~2021 시즌 1호로 다승(2승) 영광을 안은 그는 페덱스컵 랭킹 포인트 1위 등극과 함께 세계랭킹 역시 11위에서 6위로 수직 상승하는 기쁨도 누렸다.
지난달 ‘특급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컷 탈락하는 등 잠시 주춤했던 디섐보는 이번 대회에서 또 한 번 시원한 장타로 전 세계 골프팬들을 흥분시켰다. 531야드로 마련된 3라운드 6번 홀에서 ‘원 온’을 시도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던 디섐보는 최종일 565야드로 세팅된 같은 홀에서도 또 한번 골프팬들에게 잊지 못할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3라운드 때 비거리 370야드를 날렸던 디섐보는 이번에도 그린을 직접 목표로 삼은 뒤 무려 비거리 377야드 티샷을 뿜었다. 캐리만 320야드로 측정됐다. 공은 결국 핀에서 88야드 떨어진 페어웨이 벙커에 떨어졌고, 그는 이 홀에서 이틀 연속 버디를 잡으며 ‘골프는 정교함보다 때론 거리가 우선한다’는 속설을 보기 좋게 입증했다.
선두와 1타 차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디섐보는 1번(파4)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뒷걸음질을 쳤지만 4번(파5) 홀에서 11m 짜릿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포효한 뒤 6번 홀에서 기가 막힌 ‘호수샷’으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우승의 밑거름이었다. 그리고 끝까지 리더보드 최상단 자리를 내 놓지 않았다. 상식을 깬, 그리고 그 누구 못지않은 자신감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음은 물론이다.
디섐보는 이후 위기를 잘 넘겼다. 웨스트우드가 공동 선두로 따라잡거나 1타 차로 맹추격했지만, 결코 흔들리지 않았고,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됐다.
뒤늦게 확인된 역전의 힘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에 있었다. 디섐보는 우승 직후 “오늘 아침에 우즈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계속 싸워나가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또 아널드 파머가 말했던 것처럼 용감하게 플레이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불의의 교통사고로 선수 생명이 끊길 위기에 처한 타이거 우즈를 눈물과 함께 소환한 그는 “타이거에게 일어난 일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지만, 나는 내게 ‘몇 번 넘어지는가가 아니라 몇 번이나 다시 일어나 계속 가는지가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오늘 분명히 그것을 해냈다”고 감격해 한 뒤 “(우즈가 병마와 싸우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나를 생각해줘서 고마웠다. 우즈는 나에게 영감을 줬고 나를 계속 밀고 나가게 했다”며 “이번 대회 우승의 영광을 우즈에게 바친다”고 감격해했다.
한편 임성재(23)는 이글 1개, 버디 1개,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로 흔들려 4오버파 76타를 치고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1위에 그쳤다. 6번 홀에서 임성재는 호수를 끼고 돌아가는 길로 이글을 잡아내 눈길을 끌었다. 안병훈(30)은 최종합계 3오버파 291타로 공동 43위에 위치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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