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캐나다 수학..수포자도 자신감 찾는다

예산 약 400억 원 들여 수학 교과 과정  바꾼 온타리오 주 

비판적 사고, 코딩, 재무 과정 도입 

일상 생활과 직업 찾기에 실질적인 도움 

캐나다 온타리오 주는 약 4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수학 교과 내용을 개정했다. 수학에 대한 흥미를 높여 수학 성적을 향상 시키며 미래 직업 선택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온타리오 주 에서는 매년 3학년과 6학년 초등학생의 수학과 언어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EQAO (Education Quality and Accountability Office)라는 시험을 보는데  평가 결과 온타리오 주 학생들의 수학 성적은 현저히 낮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년 간 교육 전문가와 학부모 수학 전문가들이 새로운 수학 교과 과정을 완성했다

이번에 출시된 수학 교과 과정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내용은  '사회 감정 영역'으로 스스로 수학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자신감을 높여주는 것이 목적이다.   

'사회 감정 영역'은 문제해결 (Problem Solving), 이유 제시(reasoning and proving) 반영하기(reflecting) 개인 경험 반영(connecting), 소통하기(communicating), 해결 방법 찾기(representing, selecting tools and strategies)의 6가지 질문을 통해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만의 해결 방법을 찾아 더 효과적으로 문제 해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며 아이패드로 수업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실제로 '신용과 빚'에 대해 배우는 5학년 수학 시간엔 효과적으로 재정 문제를 결정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 사람들이 처한 여러가지 경제적인 상황의 시나리오를 보여주고, 어떻게 느끼는지, 또 빚을 지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신용이 왜 중요 한지를 토론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새로 도입된 '재무' 과정에서는 환율의 개념이나, 신용 카드 사용 등 다양한 지출 방법에 대해 배우며, 저축과 기부, 투자에 관해서도 배운다. 실제 일상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배우는 것이다. 기존 수학 교과서에는 없던 컴퓨터 코딩도 새 교과서에 실렸다.

◆수업 중 많이 사용 되고 있는 코딩 프로그램 Scratch 사이트 ©곽재연

토론토 초등학교에서 4학년과 5학년을 맡고 있는 케리 케인 교사는 새로운 수학 교과 과정에 대해 “학생들이 새로운 수학 교과 과정 중에서도 특히 코딩 시간을 좋아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고 하고, 새로운 걸 시도해본다”고 평가하면서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삶이 도움이 되는 수업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대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교과 과정을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가르칠지 고민 중이다"라고 전했다. 

캐나다 초등학교에서는 공통 교과서 없이 정부에서 정한 교과 과정을 토대로 교사들이 각자 수업을 준비하기 때문에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교사마다 다르다. 

캐나다 = 곽재연 글로벌 리포터 jaeyeon.kwak@gmail.com

■ 필자 소개

현 캐나다 온타리오주 초등교사

현 “캐나다 곽쌤 티비" 유튜브 채널 진행

캐나다 온타리오 공대 (UOIT) 교육학 석사

캐나다 토론토 대학 교육학 학사

캐나다 온타리오 미대 (OCAD)산업디자인과 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