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의학계 "나이 대신 '접촉자 수'로 백신 접종 순위 정해야"

이슬기 기자 2021. 3. 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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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연령 대신 '사회적 접촉자 수'를 기준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선 순위를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독일 공영매체 도이체벨레(DW)가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니더작센주(州) 브라인슈바이크 소재 헬름홀츠 감염병연구센터의 마이어 헤르만 박사는 이날 DW와 인터뷰에서 코로나 감염 상황에 비해 보건 당국의 예방 접종 속도가 너무 느리다면서 "사회적으로 접촉자가 가장 많은 분류의 사람들에게 백신을 먼저 투여하면 현재보다 훨씬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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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기준 우선 접종은 사망자 감소에 그쳐"
접촉자 상대적으로 적어 대유행 해결에 역부족
獨 보건 당국, 봉쇄 조치 점진적으로 완화 시도

3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인근에 마스크 의무 착용을 고지하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신화 연합뉴스

독일에서 연령 대신 '사회적 접촉자 수'를 기준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선 순위를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독일 공영매체 도이체벨레(DW)가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니더작센주(州) 브라인슈바이크 소재 헬름홀츠 감염병연구센터의 마이어 헤르만 박사는 이날 DW와 인터뷰에서 코로나 감염 상황에 비해 보건 당국의 예방 접종 속도가 너무 느리다면서 "사회적으로 접촉자가 가장 많은 분류의 사람들에게 백신을 먼저 투여하면 현재보다 훨씬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헤르만 박사는 "독일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노약자 및 신체적으로 취약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면서 사망자 수는 줄었다"면서도 "이들이 사회적으로 타인과 접촉하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대유행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독일에서는 현재 80세 이상의 고령층과 의료 종사자들이 최우선 접종 대상으로 백신을 맞고 있다. 당국은 이어 70세 이상과 건강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사람들을 2차 접종 리스트에 포함할 계획이다. 고령층 대부분은 경제 활동이 이미 중단됐거나 요양시설 거주자라는 점에서 타인과의 접촉도 다소 제한적이다.

의학계에서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N차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백신 접종 개시 이후에도 코로나 상황이 기대만큼 호전되지 않는 상황에서 '변종 코로나'까지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부가 봉쇄 조치를 점진적으로 완화하려는 계획을 내비친 것이다.

헤르만 박사는 "코로나도 해결이 안됐는데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쇄 조치를 완화하려고 한다"며 "아일랜드나 영국, 포르투갈, 체코처럼 확산 사례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르노 마르크스 독일 중환자협회(DIVI) 대표도 백신의 효과를 제대로 기대하려면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방역 조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 3일 연방정부·16개 주지사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를 오는 28일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봉쇄 조치를 일부 완화하자는 요구를 고려해 기존에 가구 외 1명만 가능했던 사적 모임을 2가구 5명 이하까지 늘리고, 서점과 꽃집, 원예시장 등의 영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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