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싸워라" 디섐보를 우승으로 이끈 우즈의 조언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2021. 3. 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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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브라이슨 디섐보가 8일 베이힐 C&L에서 열린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파퍼트를 성공시킨 후 포효하고 있다.AP|연합뉴스


브라이슨 디섐보는 베이힐 C&L에서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를 앞두고 있던 8일 아침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베이힐 코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온 메시지였다. 그는 바로 타이거 우즈였다. 우즈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만 8번이나 우승한 베이힐의 지배자였다. 얼마전 교통사고로 큰 부상을 당한 우즈는 현재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디섐보는 “갑자기 우즈의 문자를 받았을 때 ‘와, 그가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나까지 생각해준 게 꽤 놀랍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우즈가 보낸 문자의 정확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디섐보가 말한 내용을 보면 우즈는 디섐보에게 “계속 싸워라” “파머처럼 담대하게 플레이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보인다.

디섐보는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싸우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면서 “우리가 얘기했던 것 중 하나는 얼마나 자주 차이거나 쓰러지는가에 관한 것이 아니라 몇 번이나 다시 일어서서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느냐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디섐보도 우즈에게 격려 문자를 보냈다. 디섐보는 “나는 ‘계속 전진하라, 전진하라. 넌 이겨낼 수 있을 거야. 당신은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고, 당신은 이 어려운 시기를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디섐보는 우즈가 조언한 대로 계속 싸웠고, 담대하게 플레이했다. 파5 6번홀에선 3라운드에 이어 다시 그린을 직접 노려 버디를 잡았다. 선두로 올라선 뒤에도 여러 번 위기가 닥쳤지만 디섐보는 용감히 싸우며 위기를 하나하나 극복해갔다. 파4 11번홀에선 벙커샷 실수로 타수를 잃을 위기를 맞았지만 15m 장거리 퍼트를 집어넣어 파를 세이브했고, 파5 16번홀에서도 티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파로 막아냈다. 18번홀에선 버디 퍼트가 길었지만 1.6m 파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지켜냈다.

디섐보는 “여러 번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서 계속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오늘 내가 한 일”이라고 말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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