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평화 전도사' 임흥세, 소년병 총 수거 + 내전종식 위해 발 벗다

임기환 2021. 3. 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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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평화 전도사' 임흥세, 소년병 총 수거 + 내전종식 위해 발 벗다

(베스트 일레븐)


아프리카에서 15년 이상을 머무르며 남수단의 축구 발전과 평화에 기여하는 임흥세 남수단 국가대표팀 총감독이 소년병들의 총을 축구공과 맞바꾸는 캠페인에 팔을 걷어붙였다.

아프리카 동부에 위치한 남수단에서 10년 동안 선교 활동과 남수단 축구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임 감독이 스포츠 브랜드 ㈜낫소와 황성주 생식으로 유명한 ㈜이롬 등과 함께 ‘남수단에 축구공 10만 개 보내기 캠페인’인 ‘소년병에게 총 대신 축구공을’을 실시한다. 축구 전문지 <베스트 일레븐>도 캠페인의 좋은 취지에 공감해 대중에 캠페인을 알리는 창구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번 캠페인을 오래 전부터 생각하고 준비해 온 임 감독은 <베스트 일레븐>과 만난 자리에서“축구는 내전으로 지친 남수단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이다. 이번에 남수단에서 시작하는 축구공 보내기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어 그 주변국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아프리카 대륙은 기근과 내전이 빈번하다. 최근에는 코로나마저 닥치며 외부 활동이 제한되어 아이들의 건강이 더 나빠지는 실정이다. 이중에서도 남수단의 사정은 대단히 열악하다. 남수단은 북수단과 종교 문제로 분단의 아픔을 겪었고, 아이들을 소년병으로 차출해 내전에 내세울 정도로 참혹한 현실에 처해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남수단의 아이들은 생계와 가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총을 잡는다. 아이들은 그렇게 전쟁통에서 영문 모를 피를 흘린다. 어른들, 그리고 종교의 논리에 희생당하는 것이다.

이 같은 광경을 남수단에서 직접 목격한 임 감독은 소년병들에게서 총을 수거해야 아이들의 안전한 환경에서 살 수 있고, 내전도 잦아들 것이라 생각해 아이들이 총을 정부에 반납하면 그 대가로 축구공 10개를 주는 캠페인을 기획했다. 국내에서는 임 감독이 캠페인 추진에 힘쓰는 한편, 남수단 현지에서는 이태석 재단 남수단 대표 코리아 미션 김기춘 대표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임 감독은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축구공은 희망 그 자체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사람 해골로 축구를 하는 모습까지 본 참혹한 실상에 축구로 좋은 일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라고 캠페인 추진의 배경을 전했다.

임 감독은 귀국 이후 분주하게 도움을 줄 여러 기업과 관계자들을 만나며 캠페인 준비에 여념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축구공 제작 업체인 ㈜낫소가 메인으로 나서고 미래희망기구가 캠페인에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롬도 좋은 취지에 동참하기로 했다.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기업들이 이번 캠페인의 취지에 적극 공감해 다방면으로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달부터 연중으로 시행되는 축구공 10만 개 기증 캠페인은 후원자가 하나의 구좌로 공 1개를 구매하면 나머지 1개는 남수단 아이들에게 보낼 수 있게끔 진행된다. ㈜낫소가 남수단에 보낼 축구공 5만개를 기부하고, 기업, NGO, 개인 기부자 등이 5만개를 매칭해 전달한다. 대한민국에서 날아 온 축구공을 남수단 아이들은 총 1정을 반납하면 10개를 얻을 수 있다. 후원 구좌가 5만 개가 모이면 총 5,000정을 회수할 수 있는 셈이다.

임 감독은 이번 캠페인에 무게감을 더하기 위해 우리로 치면 문화체육관광부에 해당하는 남수단 체육부의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그리고 이번 캠페인의 협약을 위해 남수단 체육부를 대표해 방한했다. 임 감독은 “축구공 보내기 캠페인이 남수단을 시작으로 아프리카 주변국으로 확대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낫소 축구공이 축구 한류를 만들고 아프리카 대륙과 외교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파급 효과를 기대했다.

이번 캠페인을 후원하는 ㈜낫소의 주은형 대표이사도 “아프리카에서 축구로 대한민국을 빛내고 있는 임 감독과 함께 아프리카 청소년들을 도울 수 있는 캠페인을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기대를 표하며 “대한민국 토종 축구 브랜드로서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에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축구를 통해 희망을 패스하고 꿈을 쏠 수 있게 된 점도 뜻깊다”라고 덧붙였다.

오랫동안 임 감독과 함께 아프리카 복음화를 기도해 온 NGO 미래희망기구의 정진환 이사장은 “미래희망기구는 가난으로 힘겨워하는 국가의 어린이들을 위해 운동화에 희망의 메시지를 그려 넣어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왔다”라며 “이번 캠페인은 축구공에 희망과 평화는 물론 건강의 메시지까지 전할 수 있는 사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 감독이 이끄는 남수단 20세 이하(U-20)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해 12월 탄자니아에서 열린 동아프리카(CECAFA) 챔피언십에서 남수단 축구 역사상 국제 대회 최고 성적인 3위를 달성해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긴 바 있다. 임 감독은 이번에는 축구 경기가 아닌, 축구공으로 남수단과 아프리카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기려 한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풋볼 팬타지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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