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해 치솟는 국제학교 학비

양은진 2021. 3. 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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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4개 도시 국제학교 학비 세계 10위권에 속해

2021 가을 학기 학비 최고 40% 인상

코로나 19로 인한 해외 유학생 대거 귀국, 원어민 교사 감소가 주원인


최근 국제학교연구기구 데이터베이스에서 세계 73개 도시의 국제학교 학비를 조사한 결과 미국, 중국, 스위스, 한국에 속한 도시들이 상위 10위권에 속해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 중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중국의 4개 도시가 10위 안에 속해 있었다. 특히 3위를 기록한 상하이 국제학교의 학비는 최저 5,163달러에서 최고 43,191달러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상하이의 학비 상승은 지난 3월 상하이시 교육위원회가 발표한 신입생 추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발표에 따르면, 상하이시 교육위는 사립학교의 신입생을 추첨을 통해 모집하도록 변경하였다.


이에 중국 대부분 사립학교의 학비가 동결되었고, 일부학교는 오히려 인하되었다. 하지만 일부 국제학교의 학비는 몇 천 위안에서 몇 만 위안까지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국제학교 중 하나인 바오위강실험학교(包玉刚实验学校)는 지난 4년간 학비를 동결해왔으나, 오는 9월 신학기부터 학비를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였다.


<창닝구 교육청 바오위강실험학교 초등부 수업료 조정 1차 의견서>에 따르면 바오위강실험학교는 2021학년도 가을학기 학비 인상을 신청하며, “최근 몇 년 간 우리 학교는 교사, 교육 시설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학급당 학생수를 소규모로 배정하여 교육의 질을 높였으며 국제화 교육을 추구하였다.


이런 연유로 국제화 교육 운영비는 지속적으로 증가되었으나, 4년 간 학비가 인상되지 않아 학교 정상 운영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에 2021학년도 가을학기 초등부 학비를 학기 당 86,000위안으로 조정 신청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2020-2021학년도 기준으로 초등부 학비는 학기당 78,000위안이었다.


중국의 교육기관 순위 집계사이트 후룬백서(胡润百学)에서 3년 연속 5위안에 들 정도로 유명 공립학교인 상하이중학 역시 2021학년도 9월 신학기부터 학비가 인상될 예정이다. 학교 측에 따르면, 2021학년도 가을 학기부터 초등부는 학기 당 70,000위안, 중등부는 75,000위안, 고등부는 78,000위안 인상할 방침이다. 이는 전년 대비 인상폭이 40%가 넘는다. 2020학년도 상하이중학의 학비는 초등부는 학기 당 50,000위안, 중등부는 53,000위안, 고등부는 55,000위안이었다.


상하이중학 국제부는 학부모 사이에서 ‘엘리트 배출소’라 불릴 정도로 매년 전 세계 각국 유명대학 합격생을 배출하고 있다. 상하이중학의 유명세와 우수한 합격률을 보면, 이번 학비 인상에도 지원 열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1학년도 9월 학기부터 학비가 인상되는 국제학교는 이 두 곳뿐만이 아니다.


WLSA 상하이학교는 2021년 가을학기부터 학비를 종전의 159,000 위안에서 172,000위안으로 8% 인상하였다. 링커(领科)쌍어학교의 학비도 2021학년도 가을학기부터 155,000위안에서 175,000위안으로 인상되었다. 싱허완(星河湾) 쌍어학교, 세계외국어학교 국제부(世外), 송칭링(宋庆龄)학교등 도 학비를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학교의 학비 상승 문제는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난징 베이스시 국제학교는 학비를 209,900위안에서 222,500위안으로 6% 인상한다고 발표하였다. 또한, 학생의 자리를 확보하려면 2월 28일 전에 50,000위안을 선납해야 한다고 하여 논란이 일기도 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사회 분위기가 엄중한 가운데 갑자기 다음 학기의 학비를 인상하여 학부모들은 불만은 터뜨렸고 학교 측은 결국 학부모의 의견을 들어 당분간 학비 인상을 하지 않기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전 또한 2021-2022학년도 학비가 200,000위안 이상인 국제학교가 13개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전국제교류학원(深圳国际交流学院)은 전년 대비 학비 4.3%가 인상되었고, 완커메이샤아카데미(万科梅沙书院)는 6.3%가 인상되었다. 그러나 선전외국어학교 국제부(深圳外国语学校国际部)는 코로나19의 영향을 고려하여 학비를 동결하고 오히려 10%를 인하하기로 하였다.


중국내 외국인 학생뿐만 아니라 국제학교를 발판삼아 해외유학을 준비하는 중국학생 또한 늘고 있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수요로 인하여 최근 몇 년 동안,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1, 2선 도시 곳곳에 국제학교가 개설되고 있다.


국제학교 연구 플랫폼 신학설이 발표한 '2020년 중국 국제학교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인증을 받은 국제학교는 총 907곳이며, 2020년 인증을 받은 국제학교는 46곳으로 5% 증가하였다. 국제학교 재학생은 약 61만 명이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해외 유학중이던 많은 중국 학생들이 귀국한 점, 외국인 입국 제한으로 인해 중국 내의 원어민 강사 수가 대폭 감소하여 고임금으로 국내에 있는 외국인 강사를 고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 그리고 물가 상승에 따른 학비 인상은 학교의 운영을 위하여 불가피한 방안으로 보인다. 이에 국제학교 학부모들의 재정적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광동성 선전 = 양은진 글로벌 리포터 lankyej@naver.com


■ 필자 소개

전 LGCNS 근무

심천대학교 국제교류학원 재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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