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 우리은행장, '1+1' 연임 배경은

정소양 2021. 3. 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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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하며 우리은행을 1년 더 이끌게 됐다.

지난 1년간 짧은 재임 기간에도 조직안정, 디지털 혁신 등 좋은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연임에 성공했지만, 또다시 1년이라는 짧은 임기를 부여받은 것에 대한 뒷말은 무성하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사외이사가 과점주주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성과 측면이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며 "성과 창출을 목표로 1년의 임기를 한 번 더 부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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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는 지난 4일 자회사대표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현 권광석 행장을 추천했다. /우리은행 제공

업계 "은행장 '1+1' 임기 부여 이례적"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하며 우리은행을 1년 더 이끌게 됐다. 지난 1년간 짧은 재임 기간에도 조직안정, 디지털 혁신 등 좋은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연임에 성공했지만, 또다시 1년이라는 짧은 임기를 부여받은 것에 대한 뒷말은 무성하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4일 자회사대표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현 권광석 행장을 추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조직 안정과 내실을 기하고 있고,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한 점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추위는 "작년의 경영성과가 부진한 상황 하에서 올해의 경영성과 회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하여 권광석 은행장의 임기를 1년 더 연장하여 경영성과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권광석 행장의 1년 임기를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적으로 대형 시중은행장의 경우 '1+2' 또는 '2+1'의 형태로 임기를 부여받는다. 업계 역시 권 행장이 취임 당시 1년이라는 임기를 받은 만큼 이번에는 2년 이상의 임기를 부여받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업계의 예상을 깨고 자추위는 권광석 행장에게 '1+1'이라는 이례적 임기를 부여한 것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먼저 '실적 드라이브'를 위한 임기 부여라는 분석이 나온다. 권 행장의 첫 임기였던 지난해는 DLF·라임 사태 등 사모펀드 사태를 연달아 맞은 내부 조직을 결속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등 재정비를 가졌다면, 올해는 실적 반등으로 결과물을 내라는 의미다.

금융권에서는 권광석 행장의 1년이라는 짧은 임기를 부여받은 것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더팩트 DB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난해 전년 대비 9.5% 감소한 1조363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사모펀드 사태로 인해 금융상품수수료 수익도 줄었으며,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 사모펀드 사태로 인한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우리은행의 실적 부진은 우리금융지주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우리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30.2% 감소한 1조3073억 원으로 농협금융지주에 4위 자리까지 내어줬다. 상대적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한 우리금융 특성상 은행 실적 감소의 여파가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컸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실적보다는 우리금융 지배구조를 염두에 둔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권광석 행장이 2년의 임기를 부여받을 경우 2023년 임기 만료 예정인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임기 만료 시점이 겹치게 되어 권광석 행장에게 1년 임기를 부여했다는 분석이다.

회장과 행장이 동시에 임기가 만료되면 지배구조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임기 만료 미스매치를 통해 지배구조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권 행장에게 1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1+1'이라는 임기를 부여한 것에 대한 정확한 배경은 알 수 없지만, 통상적으로 은행장이 부여받는 임기는 아니다"며 "실적 드라이브를 위한 결정일 수도 있겠지만, 1년 안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려를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사외이사가 과점주주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성과 측면이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며 "성과 창출을 목표로 1년의 임기를 한 번 더 부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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