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40% 2차 접종..화이자 설득한 이스라엘의 협상 비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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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7일(현지시간) 인구의 약 40%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했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약 900만명 인구 중 370만명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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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탸나후 총리의 재선 전략이라는 분석도
(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이스라엘은 7일(현지시간) 인구의 약 40%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약 900만명 인구 중 370만명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했다. 1회 접종까지 합하면 500만명 이상이다.
외신들은 이스라엘 정부의 협상 전략을 이스라엘의 빠른 백신 접종 비결로 꼽는다.
우선 이스라엘 정부는 화이자에 다른 국가보다 높은 백신 가격을 제시했다.
얼마에 계약했는지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1회분에 약 30달러(약 3만4000원)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EU나 미국 등 다른 나라보다 최소 50% 이상 더 지불한 것이다.
물론 높은 가격만이 백신 확보의 비법은 아니다. 백신 접종 데이터를 화이자에 제공하기로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독일 매체 도이체 벨레도 '이스라엘의 영리한 코로나19 백신 전략'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 정부가 백신 제조사와 백신 접종자의 주간 데이터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백신 접종자의 연령, 성별 등 인구통계 데이터가 익명으로 처리돼 화이자에 보내진다.
여기에 이스라엘의 전산화된 의료 시스템 덕분에 데이터 수집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
의료 시스템 전산화는 백신 접종 대상자에 대한 빠른 연락에도 도움이 됐다.
백신 접종의 효과는 이미 나타나는 중이다. 현지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 화이자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효과는 약 95%다.
이스라엘은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인센티브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접종자들은 백신을 접종했다는 표시인 녹색 팔찌, 즉 '그린패스'를 보유하면 식당, 술집, 카페, 체육관, 콘서트, 호텔 등에 입장할 수 있다.
일부 접종 장소에서는 인근 식당과 제휴해 접종자에게 중동 전통음식인 훔무스와 피자, 페이스트리 빵 등 무료 음식을 제공했다.
백신 불신을 없애기 위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1호 접종자로 나서는 일도 있었다.
이스라엘의 접종 공세를 네타냐후 총리가 처한 정치적 어려움과 연결하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정당이 연립정부를 꾸리지 못해 이달 조기 총선이 치러지면서 2년 새 총선이 4번 열리게 됐다.
여기에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되는 등 부패 사건에 연루된 네타냐후 총리가 재선 운동의 일환으로 공격적인 백신 접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넉넉한 물량을 이용한 백신 외교도 펼치는 중이다. 가까운 나라인 온두라스와 체코 등에 백신을 보냈다. EU의 백신 승인 속도에 불만을 가진 오스트리아, 덴마크와는 백신 제조를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물론 집단 면역 형성까지는 갈 길이 멀다. 전체 인구 70%에 도달해야 집단 면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발 변이 바이러스 등에 화이자 백신의 효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serendipit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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