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방문 교황, 이슬람 지도자 만나 포용 촉구

박석호 2021. 3. 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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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이라크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슬람 시아파 지도자를 만나 종교적 포용을 촉구했습니다.

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파괴한 성당 등을 방문해 적대와 폭력은 중단돼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라크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슬람 시아파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교황은 멀리 떨어진 곳에 차를 세운 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직접 걸어서 알 시스타니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두 사람은 약 50분 동안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고, 이 자리에서 교황은 이라크 내 소수파인 기독교인들을 이슬람 신자들이 포용해줄 것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회동 후 알 시스타니는 이라크의 기독교인은 다른 이라크인과 함께 평화와 공존 속에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라크는 인구 4천만 명 가운데 기독교인은 약 30만여 명에 불과합니다.

교황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파괴한 모술의 성당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이곳 모술에서 전쟁과 적대감이 낳은 비극적 결과를 명확히 볼 수 있습니다."]

또 기독교와 이슬람교, 유대교가 공동의 조상으로 모시는 아브라함의 탄생 유적지를 찾아 종교 간 화해를 촉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적대와 극단주의, 폭력은 믿음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이들은 신앙에 대한 배신입니다."]

교황이 이라크를 방문한 건 2천 년 가톨릭 역사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 여러 차례 이라크를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해 왔고, 최근 이라크 내 치안 불안과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지키겠다며 이라크 방문을 강행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

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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