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7야드 몬스터샷, 꽉 끼는 우승 카디건, 우즈와 교감..디섐보가 다했다

입력 2021. 3. 8. 12:12 수정 2021. 3. 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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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최고의 팬서비스 플레이를 선사하고, 마지막날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면 프로 선수로서는 모든 걸 다한 게 아닐까.

마지막 날 까다롭게 세팅된 코스로 72명의 선수 중 3명 만이 언더파(-1)를 기록했는데 디섐보가 그 중 한명이었다.

디섐보는 카디건 소매에 팔을 끼우며 "잘 맞지 않는데"라고 멋쩍어 하면서 이날 오전 타이거 우즈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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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이어 또 파5홀서 '원 온' 시도 퍼포먼스
XL 사이즈 우승 카디건도 꽉 끼는 벌크업 몸매
"계속 싸워나가자" 입원 중인 우즈 문자도 공개
브라이슨 디섐보가 환한 얼굴로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 카디건을 입고 있다. [USA투데이]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팬들에게 최고의 팬서비스 플레이를 선사하고, 마지막날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면 프로 선수로서는 모든 걸 다한 게 아닐까. 여기에 현시대 최고의 골프황제와 마지막날 나눈 교감까지 보태며 최고의 스토리를 완성했다.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C&L서 끝난 미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은 ‘괴물’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에 의한, 디섐보를 위한 대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 매체 골프위크는 ‘디섐보 블록버스터’라고 표현했다.

디섐보는 이날 끝난 대회서 1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정상에 올랐다. 작년 9월 US오픈 이후 6개월만에 거둔 8번째 우승이다. 올시즌 가장 먼저 다승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 날 까다롭게 세팅된 코스로 72명의 선수 중 3명 만이 언더파(-1)를 기록했는데 디섐보가 그 중 한명이었다.

우승을 확정 지은 후 포효하는 디섐보 [AP]

무엇보다 코로나19 상황 속 모처럼 입장이 허용된 갤러리에게 최고의 볼거리를 선사하며 즐거움을 안겼던 그였다.

우승 경쟁을 하는 가운데서도 전날에 이어 6번홀(파5)서 또다시 호수를 가로지르는 괴력의 드라이버샷을 날렸다. '원 온'(One on)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전날 날린 370야드보다 더 긴 377야드를 보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버디를 낚으며 퍼포먼스와 스코어 모두 잡았다.

대회 우승자가 입는 빨간 카디건은 벌크업한 디섐보를 위해 엑스라지(XL) 사이즈로 준비됐다. 디섐보는 카디건 소매에 팔을 끼우며 “잘 맞지 않는데”라고 멋쩍어 하면서 이날 오전 타이거 우즈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우즈는 지난달 차량 전복사고로 다리에 심각한 중상을 입고 수술 후 입원치료 중이다. 디섐보는 “우즈가 계속 싸워나가자는 문자를 보내줬다. 그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 나를 떠올려 문자를 보내줬다는 사실이 너무 놀랐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그러면서 “우즈에게 ‘계속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자. 당신은 이겨낼 것이다. 당신은 내가 본 사람 중 최고로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이라고 답장했다”고 밝혔다.

디섐보는 이어 “몇 번 넘어지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몇 번이나 다시 일어나서 계속 나아가는 지가 중요한 것”이라며 “이 카디건은 아놀드 파머 뿐 아니라 우즈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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