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세의 골프역사.. 그 위대한 순간들>패기의 맥킬로이,'신들의 궁전'에서 관록의 미켈슨 꺾다

기자 2021. 3. 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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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시에는 '신들의 궁전'이라는 뜻의 발할라(Valhala)골프장이 있다.

2014년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와 미국의 필 미켈슨이 발할라에서 열린 PGA챔피언십에서 명승부를 펼쳤다.

미켈슨은 10언더파로 선두 조 바로 앞에서 리키 파울러와 함께 4라운드를 시작했다.

매킬로이는 이런 기대에 부응하면서 10대 때 영국의 각종 주니어대회를 휩쓸었고, 미국 이스트 테네시주립대의 골프장학금 제안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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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세 골프역사 칼럼니스트
로리 매킬로이가 2014년 PGA챔피언십에서 자신의 두 번째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014년 美 발할라골프장서 열린

한여름의 PGA챔피언십 최종일

3차례 동타끝 1타차 우승컵 안아

두달 前 디오픈 이어 메이저 제패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시에는 ‘신들의 궁전’이라는 뜻의 발할라(Valhala)골프장이 있다.

1996년과 2000년, 2014년 등 3차례에 걸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PGA챔피언십을 치렀고, 2008년에는 라이더컵을 개최했던 유서 깊은 골프장이다. 2014년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와 미국의 필 미켈슨이 발할라에서 열린 PGA챔피언십에서 명승부를 펼쳤다. 8월 7일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신들의 궁전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매킬로이는 5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4위로 출발했다.

미켈슨은 10위권 밖(2언더파 69타). 2라운드에서 매킬로이가 67타를 쳐 중간합계 9언더파가 되면서 단독선두가 됐다. 미켈슨은 67타를 쳐 중간합계 6언더파로 공동 7위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3라운드까지 13언더파가 되면서 마지막 날 챔피언조로 출발했다. 미켈슨은 10언더파로 선두 조 바로 앞에서 리키 파울러와 함께 4라운드를 시작했다.

미켈슨은 4라운드 1번에 이어 3번 홀에서도 연거푸 버디를 잡아냈다. 매킬로이는 3번 홀에서 보기로 내려앉아 미켈슨과 순식간에 동타가 됐다. 매킬로이는 6번 홀에서 보기를 추가해 이 홀에서 파를 기록한 미켈슨에게 처음 단독선두를 뺏겼다. 미켈슨이 여세를 몰아 7번과 9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자 성급한 갤러리들이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1985년생으로 25세였던 매킬로이는 스크래치 골퍼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 골프에 입문했다. 매킬로이는 6세 때 선물로 받은 골프채를 침대 위에 놓고 자기도 했다. 매킬로이의 아버지는 공장에 다녔고, 어머니는 투잡을 하면서 아들의 골프 뒷바라지를 했다. 매킬로이는 이런 기대에 부응하면서 10대 때 영국의 각종 주니어대회를 휩쓸었고, 미국 이스트 테네시주립대의 골프장학금 제안도 받았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유럽에서 프로 생활을 하기로 결심하고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18세 되던 해 프로에 데뷔했다.

어린 나이에 산전수전 다 겪었던 매킬로이. 메이저대회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을 수 없었다. 파5이던 10번 홀에서 매킬로이가 승부를 걸었다. 짜릿한 이글을 뽑아내며 미켈슨과 다시 공동선두를 이뤘다. 앞 조에서 함성을 들었던 미켈슨은 11번 홀에서 버디로 응수하며 다시 단독선두로 나섰다. 13번 홀에서는 매킬로이가 버디를 뽑아내 3번째 공동선두. 이제 뒷심 싸움. 16번 홀 미켈슨이 뼈아픈 보기를 하면서 1타 차로 매킬로이가 선두를 탈환했다.

여세를 몰아 매킬로이는 17번 홀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버디를 낚았고 마지막 홀을 남겨놓고 2타 차로 앞서나갔다. 마지막 파5인 18홀. 미켈슨에게 연장전으로 가려면 이글 외에 다른 선택이 없었다. 그린 바로 앞에서 세 번째 샷으로 칩인 이글을 노렸지만 홀을 비껴가며 버디로 마감했다. 뒤 조의 매킬로이가 파만 기록해도 승부는 끝이었다. 매킬로이도 긴장했다. 그린 앞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이 오르막 7m에 멈췄다. 버디 퍼트는 홀 앞 30㎝ 정도 못 미쳤지만 파로 마무리하는데 이상이 없었다. 1타 차로 승리한 매킬로이는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며 포효했다.

2012년에 이어 두 번째 PGA챔피언십 우승. 그리고 두 달 전 브리티시오픈에 이어 한 해 2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품었다. 그런데 매킬로이의 메이저 우승은 4차례뿐이다.

마스터스 우승도 없고, 아직 커리어 그랜드 슬램도 달성하지 못했다.

골프역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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