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페더러 제치고 최장기간 테니스 랭킹 1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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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 조코비치(34·세르비아)가 로저 페더러(40·스페인)를 제치고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최장기간 세계 랭킹 1위 타이틀을 갖게 된다.
페더러, 라파엘 나달(35·스페인)과 함께 남자 테니스 '빅3'로 불려온 조코비치는 최근 기세로 볼 때 선수 생활 중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에서도 다른 '빅3' 선수들을 제치고 가장 높은 자리에 우뚝 설 수 있을 걸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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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대회 최다 우승은 마지막 목표
페더러 "조코비치는 날 더 좋은 선수로 만들어준 선수" 찬사
노박 조코비치(34·세르비아)가 로저 페더러(40·스페인)를 제치고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최장기간 세계 랭킹 1위 타이틀을 갖게 된다. 페더러, 라파엘 나달(35·스페인)과 함께 남자 테니스 ‘빅3’로 불려온 조코비치는 최근 기세로 볼 때 선수 생활 중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에서도 다른 ‘빅3’ 선수들을 제치고 가장 높은 자리에 우뚝 설 수 있을 걸로 기대된다.
터키 국영 방송사 TRT월드는 8일(한국시간) “조코비치가 오늘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311주째 지키게 되면서 페더러의 기록을 뛰어 넘는 숙원을 이루게 된다”고 보도했다.
조코비치는 2011년 7월 처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고, 최근에는 지난해 2월 나달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뒤 1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랭킹 1위 자리에 오른 횟수는 총 5번이다. 지난달 호주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조코비치는 당시 획득한 랭킹 포인트로 이미 페더러의 310주간 세계 1위 기록을 경신하는 게 확정된 바 있다.
최장기간 세계 랭킹 1위 기록은 조코비치가 프로 테니스 선수로서 세운 목표 중 하나였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페더러의 최장 기간 랭킹 1위 기록을 경신하는 것과 할 수 있는 한 많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프로로서 내 2가지 목표”라고 밝혔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말 자신의 6번째 연말 랭킹 1위를 달성하면서 또 다른 ‘전설’인 피트 샘프러스(50·미국)의 최다 연말 랭킹 1위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한 바 있다. 이제 남은 건 통산 최다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이다. 현재 이 기록은 페더러와 나달(20회)이 갖고 있다. 호주오픈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18회 우승을 달성한 조코비치는 이제 2번 더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면 다른 두 ‘빅3’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우승 뒤 인터뷰에서 더 많은 메이저대회 우승에 초점을 맞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조코비치는 “앞으로 테니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저의 관심과 에너지 대부분을 더 많은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데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코비치의 최근 기세를 볼 때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 최근 3년 연속 우승(2019~2021), 코로나19로 지난해 대회를 건너 뛴 윔블던의 최근 2년 연속 우승(2018~2019)했을 정도로 계속해서 최정상의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프랑스오픈에서도 결승에 올랐고, US오픈에선 코트 뒤로 친 공이 선심을 맞추며 실격되지만 않았으면 우승을 노려볼 수 있을 정도로 감각에 물이 올라 있었다. 부상으로 최근 공백 기간이 긴 40세 페더러나 클레이코트를 벗어나면 조금씩 아쉬운 모습을 보이는 나달보다 나이도 적어 기량을 더 오래 유지할 가능성도 많다.
이달 카타르오픈에서 지난해 무릎 부상 이후 처음 복귀하는 페더러도 현지 인터뷰에서 자신의 최장기간 랭킹 1위 타이틀을 가져간 조코비치에 대해 따로 언급했다. 페더러는 “조코비치는 절대 (포인트를) 놓치지 않는 ‘모드’로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다. 수비도 잘하고 공격도 잘해 밸런스도 좋다. 그게 그가 역대 최고 선수 중 한 명인 이유”라며 “그와 함께 경기해온 게 즐거웠고 날 더 좋은 선수로 만들어준 선수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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