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쓸어버려" 두테르테 지시에 노동운동가 등 9명 사망
지난 5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공산당 반군을 쓸어버리라”고 군경에 지시한 이후 필리핀 북부에서 9명이 경찰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알자지라가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경찰은 공산주의 반군이라고 칭했지만, 사망한 사람 중에는 노동운동가들이 포함돼 있어 민간인에 대한 인권 침해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7일 수도 마닐라를 둘러싼 외곽 지역에서는 경찰의 대대적인 습격이 진행됐다. 이에 공산주의 반군 6명이 구속됐으며, 다른 6명의 반군은 빠져나갔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또 반군 18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으며, 일부는 저항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는 두테르테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그는 5일 “나는 공산주의 반군에 무기로 대응하라고 군경에 지시했다”면서 “그들을 죽이고, 살아 있다면 쓸어버리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총격으로 사망한 공산주의 반군의) 시신만 가족에게 돌려주면 된다. 인권을 잊어버려라”면서 “이건 내 명령이고, 내가 감옥에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현지 인권단체와 야당 청년당 등은 정부가 무고한 사람을 처형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총격으로 사망한 사람 중에는 노동운동가들이 여러 명 포함돼 있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또한 현지 인권단체에서는 필리핀 정부가 대통령에 비판적인 학자, 언론인, 활동가들을 무비판적으로 ‘공산주의자’라며 낙인찍는 일도 있다고 비판했다.
알자지라는 2016년 두테르테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수천명이 사망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사태 역시 대규모 유혈사태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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