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후보·단독무대' 방탄소년단, 그래미서도 통한 계단식 성장史[뮤직와치]

황혜진 2021. 3. 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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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완벽한 계단식 성장이다.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서도 유의미한 서사를 완성했다.

3월 8일 '그래미 어워드' 주관사 미국 리코딩 아카데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3월 14일(현지시간) 미국 CBS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는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공연을 펼친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콜드플레이 크리스 마틴, 테일러 스위프트, 포스트 말론, 해리 스타일스, 카디 비, 빌리 아일리시, 두아 리파, 존 메이어, 도자 캣, 배드 버니, 메간 디 스탈리온 등과 함께 공식 퍼포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상식 호스트(진행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가 맡는다.

올해 시상식 무대들은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여파로 무대 사전 녹화 후 송출 방식으로 공개될 전망이다. '그래미 어워드' 측은 "아티스트들은 안전하게 거리를 유지한 상태로 자리를 함께하며 음악 공동체로서 서로를 위해 음악을 연주하고, 우리를 하나로 연결하는 음악을 기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후보 지명→단독 공연까지, '그래미 어워드'가 인정한 글로벌 아티스트

리코딩 아카데미가 1959년부터 주최해 온 '그래미 어워드'는 대중음악 시상식이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Billboard Music Awards)',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을 이루는데 개중에서도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꼽힌다. 세계적 아티스트, 작사가, 제작자, 엔지니어 등 음악 산업 전문가들로 구성된 리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이 1차 투표를 통해 후보를 선정하고, 최종 수상자는 '그래미 어워드' 심사 위원단 평가를 거쳐 결정되기 때문.

방탄소년단은 퍼포머 발표에 앞서 지난해 11월 '그래미 어워드' 후보로 선정됐다. 지난해 8월 발매해 전 세계 음악 차트 정상을 석권한 디지털 싱글 'Dynamite'(다이너마이트)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것.

해당 부문에는 방탄소년단의 'Dynamite' 이외에도 제이 발빈과 두아 리파와 배드 버니 & 타이니가 부른 'UN DIA (OND DAY)', 저스틴 비버와 퀘보의 'INTENTIONS'(인텐션스),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RAIN ON ME'(레인 온 미), 테일러 스위프트와 본 아이버의 'EXILE'(에그자일)이 후보로 올랐다.

온전히 한국인들로만 구성된 한국 가수가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되고, 단독으로 공연을 펼치는 건 대중음악사상 최초의 사례다. 이는 'K팝 최초 기록'에만 가둬둘 수 없는 쾌거이자 '그래미 어워드' 역사상 이례적인 기록이기도 하다.

'그래미 어워드'는 그간 후보 선정 및 시상 과정에서 인종 차별(백인 중심), 비영어권 가수 및 음악 홀대 논란 등에 휩싸이며 그들만의 리그, 화이트 그래미, 지나치게 편협하고 보수적인 시상식 등 오명을 면치 못했다. 이 같은 시상식에서 한국 출신 가수, 그리고 좀처럼 거론되지 않았던 보이 밴드가 후보로 올랐다는 건 방탄소년단이 국적이나 언어, 장르 등을 초월하는 음악성과 영향력을 지닌 가수라는 방증이다.

▲ 꿈꾸는 대로…'그래미 어워드'서도 통한 계단식 성장

2013년 데뷔한 이래 다방면에서 차근차근 성장을 이어 온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드'에서도 계단식 성장사를 완성했다.

방탄소년단과 '그래미 어워드'의 인연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후보 명단에 단독으로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앨범을 매개체로 '그래미 어워드'와 첫 연을 맺은 것. 2018년 발매된 방탄소년단 정규 3집 LOVE YOURSELF 轉 'Tear'(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앨범 아트 디렉터 Huskyfox(허스키폭스, 한국 브랜딩 전문 회사명)는 '2019 그래미 어워드'의 'Best Recording Package(베스트 리코딩 패키지)'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의 기쁨을 누리지는 못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방탄소년단은 시상자 자격으로 초대받아 처음으로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에 참석했다. 베스트 알앤비 앨범(Best R&B Album) 부문 시상자로서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RM은 "한국에서 자라오며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 서는 것을 꿈꿔 왔다. 이 꿈을 이루게 해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2020 그래미 어워드'에는 공연자 자격으로 초청받았다. 당시 방탄소년단은 리더 RM이 지난해 7월 릴 나스 엑스와 'Seoul Town Road (Old Town Road Remix)' 음원을 발매한 것을 계기로 릴 나스 엑스가 이끄는 'Old Town Road All-Stars(올드 타운 로드 올스타즈)' 단체 무대에 참여했다.

'2021 그래미 어워드' 후보 지명과 단독 무대 성사로는 '성장소년단' 면모를 재입증했다.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양질의 음악과 무대를 토대로 신인상, 음악 방송 1위, 체조경기장 입성, 고척돔 입성, 주경기장 입성, 해외 스타디움 투어, 미국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빌보드 200, 핫 100) 1위 석권 등 꿈꿔온 목표를 차근차근 실현해왔다.

'그래미 어워드' 역시 방탄소년단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차기 목표로 언급한 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9월 'Dynamite' 핫 100 1위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3년 연속 '그래미 어워드' 참석과 단독 무대, 수상을 꿈꾸고 있다며 "음악인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시상식이다. 우리 노래를 단독 무대로 선보이고 싶다. 당연히 노미네이션도 됐으면 좋겠고 나아가 상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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