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승원 "이렇게 뛰다간 선수생활 오래 못할것같았다" 심경 인터뷰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21. 3. 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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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와 연봉중재와 재계약 관련해 마찰을 빚고 있는 정승원(24)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동안 어떠한 말에도 침묵을 지키던 정승원은 스포츠한국을 통해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처음으로 털어놨다.

그러나 억측과 편향된 여론에 결국 정승원은 스포츠한국을 통해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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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대구FC와 연봉중재와 재계약 관련해 마찰을 빚고 있는 정승원(24)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동안 어떠한 말에도 침묵을 지키던 정승원은 스포츠한국을 통해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처음으로 털어놨다.

지난 4일 대구와 정승원은 프로축구연맹 조정위원회을 통해 연봉 조정을 받았다. K리그에서 조정위원회까지 간 사례가 많지 않고 조정 신청 선수가 공개된 사례도 없었기에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많은 기사와 여론이 정승원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정승원은 침묵했다. 그러나 억측과 편향된 여론에 결국 정승원은 스포츠한국을 통해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스포츠한국은 8일 ‘[단독]대구 정승원은 왜 십자인대가 파열되고도 출전했나’를 통해 정승원이 심각한 부상을 당했음에도 대구 측으로부터 압박을 받아 출전을 종용받았음을 보도했다. 통원확인서까지 공개됐다.

이에 대해 정승원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성남FC와의 경기에서 무릎이 딱 뒤로 밀렸다. 이미 수술까지 한 부위니까 느낌을 잘 안다. 일단 일어나서 걸어보니 처음에는 괜찮은가 했지만 뛰다보니 더 이상은 힘들었다”고 악몽같았던 당시의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정말 불안했다. 다쳤던 부위이기 때문에 더 그랬다. 병원 검사에서 십자인대 부분 파열이라고 해 뛰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특히 ‘계속 뛰다가 정말 파열되면 아예 1년은 쉴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려웠다”며 “주위 선배들이 ‘뛰지마라. 올해만 하고 선수 안할거냐’고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 측은 출전을 종용했다. ‘팀이 힘들 때 네가 희생을 해줘야 네가 힘들 때 구단이 도와줄 수 있다’는 논리였다. 정승원은 “솔직히 프로입단 후 2년이 지나서야 겨우 한번 풀타임 시즌을 치렀고 주전으로 확고히 자리잡아가던 때라 이럴 때 구단의 지시를 거역하면 불이익이 있을까봐 두려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정승원의 십자인대 부분파열과 내측측부인대 부분파열 통원확인서

약 9일가량만 쉰 후 정승원은 계속 선발출전했다. 정승원은 이때를 떠올리며 “절뚝절뚝 뛰었다. 갈수록 더 아파졌다. 경기에 계속 뛰라는데 안 뛸 수가 없었다. 솔직히 선수는 구단에서 뛰라는데 안 뛴다고 하면 다음부터는 아예 기회를 안줄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모든 선수들이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도 다치고 나서도 경기에 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됐어요. 그러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내가 이러다 축구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까’, ‘분명 남들보다 더 빨리 은퇴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습니다.”

그랬기에 겨울 협상 때도 정승원은 직접 이적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그럼에도 구단은 재계약을 말했고 타구단에게 요구한 이적료가 현실과 맞지 않아 불발됐다. 정승원은 남은 3월 이적기간이라도 팀을 떠나거나 여름 혹은 계약만료 후 이적을 생각 중이다.

선수가 직접 이렇게 심경을 밝히는 것은 이례적이다. 선수 본인에게 피해가 따를 수도 있다. 정승원 역시 알고 있었다. 이런 마음을 언론을 통해 밝히면 자신에게 피해가 올 것이라는 것을. 그럼에도 정승원이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항상 선수가 ‘을’일 수밖에 없기에 구단과 좋게 좋게 얘기하려고 하죠. 저 역시 똑같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년간의 과정을 겪으며 마음이 확고해졌습니다. 무명이었던 저를 프로에 데뷔시켜주고 중용해준 대구에 감사하지만 이렇게 뛰다가는 선수생활을 길게 이어가진 못할것 같아요. 너무 힘들었습니다.”

ⓒ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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