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전인지, 3개 대회 연속 톱10 행진

[스포츠경향]

전인지가 8일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 골프 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4라운드 3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오스틴 언스트가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AFP|연합뉴스

전인지가 부활의 찬가를 부르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4위에 오르며 올 시즌 3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전인지는 8일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 골프 클럽(파72·652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전인지는 단독 4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개막전이던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 4위를 시작으로 게인브리지 LPGA 공동 8위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톱10 입상이다. 올해 LPGA 투어에서 3차례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오른 선수는 전인지뿐이다.

2019년과 지난해 톱10 진입이 두 차례씩에 그쳤던 전인지는 올 시즌 3개 대회 모두 톱10에 올라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부활의 화룡점정은 우승이다. 전인지는 2018년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통산 3번째 우승을 거둔 뒤 아직 우승이 없다. 올 시즌에도 3연속 톱10 행진으로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좀 있었다.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선 우승자 제시카 코르다와 7타 차가 났고, 게인브리지 LPGA에서도 넬리 코르다와 8타 차 났다. 이번 대회에서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한 오스틴 언스트과도 8타 차였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55야드에 페어웨이 안착률 76.8%를 기록했다. 평균 퍼트 수는 29개, 그린적중률은 73.6%를 찍었다. 언스트(페어웨이 안착률 69.6%, 그린적중률 69.4%)에 비해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적중률은 더 좋았지만 평균 퍼트 수에서 26개를 기록한 언스트와 차이가 컸다. 우승을 위해선 꾸준함에 몰아치기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파5 5번홀에서 이날의 첫 버디를 잡아낸 전인지는 파4 8번홀 버디에 이어 11번과 12번홀 연속 버디로 순조롭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하지만 파4 13번홀에서 보기를 한 이 후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언스트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며 2위 제니퍼 컵초에 5타 앞서 여유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8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제패 이후 7개월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이다.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인 김세영은 공동 1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박희영은 2타를 잃고 1언더파 289타 공동 23위로 떨어졌고, 이븐파를 친 박성현은 1오버파 289타 공동 34위에 머물렀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