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입 어렵게 하자" 한 회장님 주장에 中 네티즌 열광

이현택 기자 2021. 3. 8. 07: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한 기업인이 자국 대학의 외국인 입학 전형을 어렵게 하자고 주장해 네티즌들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다고 현지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허베이 지역의 해운업체 회장이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 위원이기도 한 가오얜밍은 이같은 제안을 했다. 제안에서 가오는 “외국정부 지원 장학생이 아닌 외국인 학생들에 대해서는 입학성적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면서 “중국 대학들은 더 이상 맹목적으로 수준을 무시하고 외국인 학생을 입학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가오는 이어 중국에 있는 외국인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정책을 표준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부 중국인들은 대입에서 외국인 전형을 활용하기 위해 외국 영주권을 취득하기도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한 이민서비스업체 관계자를 인용, 일부 중국인들이 수능격인 ‘가오카오’ 점수가 낮아 유럽 국가에서 투자이민으로 영주권을 취득한 뒤 중국의 명문대에 입학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중국의 외국인 학생 입학 기준을 높여 달라’는 해시태그가 담긴 글이 퍼지고 있다. 이런 내용의 글은 웨이보에서 1억4000만명이 본 상황이며, 중국 네티즌들은 “내국인 학생과 외국인 학생을 똑같이 대우해 달라”는 글을 남겼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현지 교육전문가들은 “전문적이지 않은 제안”이라며 비판했다. 리진량 칭화대 국제교류처장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외국인 학생들에게 입시나 장학금에서 일부 가점 등을 주고 있지만, 이것은 다른 선진국에 비교하면 초기 수준”이라며 “2016년부터 외국인 학생 입시를 종이 시험에서 에세이 제출로 바꿔 수준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