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김민우, '환상 원더골'로 수원의 연승 견인

박시인 2021. 3. 8. 07: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1 K리그1 2라운드] 수원, 성남에 1-0승.. 8년 만에 개막 후 2연승

[박시인 기자]

▲ 김민우 수원의 주장 김민우가 성남전에서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이 8년 만에 개막 후 2연승을 내달리며 신바람을 냈다.

수원삼성블루윙즈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라운드 홈 경기에서 성남FC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2전 전승(승점 6)을 기록한 수원은 울산, 포항과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3위에 위치했다.

김태환-김민우, 수원의 승리 이끈 합작 결승골

이날 수원은 3-5-2를 들고 나왔다. 김건희-유주안을 최전방에 놓고 허리에 김민우-고승범-한석종으로 짜여진 미드필드 라인을 구축했다. U-22 카드로 김태환을 오른쪽 측면에 배치했다.

성남 역시 같은 포메이션인 3-5-2를 가동했다. 203cm의 장신 공격수 뮬리치와 함께 박용지를 투톱 파트너로 내세웠다.

초반부터 적극적인 볼 다툼이 중원에서 펼쳐졌다. 성남의 뮬리치, 수원의 고승범이 각각 슈팅을 시도하며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싸움을 벌였다. 공격의 날카로움은 수원이 좀 더 앞섰다. 오른쪽 윙백 김태환의 패스를 받은 김민우의 슈팅이 골문을 넘어갔다.

성남의 김남일 감독은 전승민 대신 이스칸데로프를 투입하며 이른시간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성남은 전반 38분 악재를 맞았다. K리그 데뷔전을 치른 박정수가 김건희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해 퇴장을 당한 것이다.

수적 우세를 업은 수원은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40분 오른쪽에서 김태환이 올려준 크로스를 김민우가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성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마상훈, 서보민을 교체 투입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그럼에도 후반은 수원의 주도 속에 경기 흐름이 전개됐다. 김건희, 고승범의 연속 슈팅이 아쉽게 추가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성남은 세트피스에서 기회를 노리는 게 전부였다. 후반 17분 뮬리치의 프리킥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성남은 마지막 교체 카드로 홍시후, 이재원을 넣으며 반전을 노렸지만 수적 열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제리치를 투입하며 추가골 사냥에 나선 수원은 결국 1골차 승리로 경기를 마감했다.

'8년 만에 2연승' 수원, 올 시즌 명가의 자존심 살릴까

수원은 지난 시즌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임생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고, 주승진 감독대행 체제를 거쳐 지난해 9월 박건하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박건하 감독은 무너진 수원을 빠르게 수습하며 8경기를 치르는 동안 4승 2무 2패를 기록해 가능성을 보였다. 수원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11월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 AFC 챔피언스리그(ACL)였다. 당시 수원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J리그 강호 빗셀 고베,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8강에 진출했다.

ACL에서 보여준 수원의 투혼과 저력은 다음 시즌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2년차 박건하 감독 체제의 수원은 올 시즌 순항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광주FC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데 이어 이번 성남전에서도 승점 3을 추가했다.

수원이 개막 후 2연승에 성공한 것은 2013시즌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특히 두 경기에서 한 차례도 실점하지 않을 만큼 수비의 안정감이 돋보인다. 주전 센터백 헨리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박대원-민상기-장호익으로 구성된 스리백이 단단함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에서는 김태환-김민우 듀오가 성남전 승리를 책임졌다. 전반 초반 한 차례 두 선수의 패스 플레이로 슈팅 기회를 창출하며 예열을 마치더니 전반 40분 선제 결승골을 합작했다.

U-22 카드로 선발 출전한 김태환은 차세대 오른쪽 윙백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측면에서 활발한 오버래핑과 정확한 크로스로 수원 공격 옵션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다. 그리고 올 시즌부터 주장 완장을 찬 김민우는 그림같은 발리슛으로 팀이 어려울 때 해결사로 나섰다.

수원의 전력은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고 선발 엔트리에 포함될 경우 좀 더 완성도 높은 전력을 기대할 수 있다.

수원은 K리그 통산 우승 4회, FA컵 우승 5회를 차지할만큼 전통 명가로 불린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소극적인 투자로 인해 우승권에서 점차적으로 밀려났고 지난해에는 파이널B로 추락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박건하호가 출범한 이후 수원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명가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올 시즌 수원이 K리그 상위권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2라운드 (2021년 3월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 1 – 김민우(도움:김태환) 40'
성남 0

선수명단
수원 3-5-2 : 노동건 – 장호익(89'최정원), 민상기, 박대원 – 김태환, 한석종, 고승범, 김민우(89'강현묵), 이기제 – 김건희(76'제리치), 유주안(41'니콜라오, 89'염기훈)

성남 3-5-2 : 김영광 – 이종성, 리차드, 박정수 – 이태희, 김민혁, 이규성, 전승민(20'이스칸데로프, 46'마상훈), 박수일(46'서보민) - 뮬리치(68'이재원), 박용지(68'홍시후)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