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꼴찌' 한화를 춤추게 한다..2021시즌 '행복지수' 상승예감 [MK시선]

안준철 2021. 3. 8.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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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확 달라졌다.

6일 1이닝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윤호솔도 "두려워하지 마라고 많이 말씀해주신다. 로사도 코치님이 며칠 전 청백전에서 154km까지 던져보자고 응원해주셨는데 우선 시즌에 들어가면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구속적인 부분도 신경쓰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수베로 감독, 로사도 코치의 과한 칭찬은 한화를 뼛속부터 바꾸고 있는지 모른다.

어쨌든 한화의 2021시즌 '행복지수'도 상승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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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확 달라졌다. 그동안 만연된 패배의식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새로 부임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가 그 중심에 서 있다.

한화는 지난 5일과 6일, 이틀 연속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를 모두 영봉승으로 장식했다.

2경기 도합 14득점에 실점은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물론 연습경기는 경기의 승패보다는 ‘연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최상의 경기력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 경기가 열렸다. 4회초 한화 수베로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대전)=천정환 기자
어찌 보면 한화의 연습경기 2연승은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분명 분위기 자체는 달라져 있었다.

한화는 2010년 이후 KBO리그 만년 하위팀의 대명사와 같다. 2018시즌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면서 ‘암흑기’가 단절되는 듯했으나, 2019시즌 9위, 2020시즌 10위(꼴찌)에 그쳤다.

결국 한화는 창단 후 첫 외국인 사령탑인 수베로 감독을 선임하며 체질개선에 나섰다. 코칭스태프 대부분이 외국인이다. 케네디 수석코치와 워싱턴 타격코치를 비롯, 로사도 투수코치가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 올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 경기가 열린다. 8회말 한화 로사도 코치가 강재민과 더그아웃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전)=천정환 기자
기량향상도, 기량향상이지만,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선수들의 자신감은 두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공격, 주루, 수비, 피칭 모든 면에서 ‘꼴찌’팀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나온 현란한 수비 시프트는 2021시즌을 가장 기대하게 하는 요소였다. 특히 선수들이 주도하는 시프트라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선수들끼리 야구에 관한 대화를 끊임없이 하고, 경기에 집중하는 장면이 돋보였다. 주루는 공격적이었다. 실패해도 수베로 감독은 등을 두드리고, 박수를 보냈다.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투수들도 더욱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일부러 볼넷을 주고 만루 상황을 만든 뒤 키움의 중심타자와 상대하기도 했다. 연습경기라 가능하긴 했지만, 마인드 자체는 바뀌었다. 로사도 코치의 격려가 힘이 됐다고 입을 모으는 선수들이 많다.

칭찬은 한화를 춤추게 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이나 로사도 코치 모두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5일 연습경기 선발로 등판한 김민우는 “로사도 코치님은 그렇게 칭찬을 많이 해주신다.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며 웃었다. 6일 1이닝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윤호솔도 “두려워하지 마라고 많이 말씀해주신다. 로사도 코치님이 며칠 전 청백전에서 154km까지 던져보자고 응원해주셨는데 우선 시즌에 들어가면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구속적인 부분도 신경쓰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 경기가 열렸다. 1회말 2사 1 2루에서 한화 김민하의 적시타에 홈을 밟은 정진호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대전)=천정환 기자
정은원은 선수들끼리 주도하는 수비 시프트를 통해 야구의 즐거움, 재미를 또 다시 확인했다. 수베로 감독은 부임 후 선수들에게 ‘실패할 자유’를 역설했다. 실패하더라도 낙담하지 마라는 메시지였다.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 하더라도 실패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지론이다. 선수들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수베로 감독, 로사도 코치의 과한 칭찬은 한화를 뼛속부터 바꾸고 있는지 모른다. 어쨌든 한화의 2021시즌 ‘행복지수’도 상승하도 있다. 확 달라진 분위기만 보면 한화를 꼴찌 후보로 놓기도 힘들어졌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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