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전기차, 주문 즉시 만들어준다

박찬규 기자 2021. 3. 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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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③ 테슬라 시대 끝난다?.. 전기차 패권의 향방은

[편집자주]전기자동차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40% 이상 성장한 약 688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은 “내연기관차의 미래는 없다”며 전기차 전환을 잇따라 선언하고 있다. 전통적인 ‘굴뚝산업’이었던 자동차산업이 본격적인 패러다임 변화를 마주하고 새롭게 펼쳐지는 ‘굴뚝 없는’ 미래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완성차 기업은 전기차 시장의 절대 강자 테슬라를 상대하며 고전했지만 현재는 테슬라가 오히려 압박을 받는 모양새다. 테슬라를 따돌리고 전통의 완성차 기업이 승기를 잡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전기차 패권의 향방을 조명해봤다.

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는 현대차그룹이 혁신센터의 벤치마킹 모델로 삼았다 /사진=로이터
-다차종 소량 생산 시스템, 싱가포르서 테스트 후 확대 적용 예정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차를 만드는 생산공장의 변신도 눈에 띈다. 자동차가 내뿜는 배출가스는 전혀 없을지라도 차를 움직이기 위한 전기를 만드는 과정과 차를 만들 때 소요되는 에너지도 친환경적이어야 한다는 시각이 생긴 것.
자동차업계가생산과 운행에서 폐차할 때까지 ‘전주기적 관점’에서 전기차를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생산방식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수가 30%쯤 적은 데다 최근 장난감 블록처럼 쉽게 끼워 맞추는 전기차 전용 설계 방식인 ‘모듈화 플랫폼’ 도입이 늘면서 한층 유연한 생산이 가능해졌다는 평이다. 자동차회사는 이 같은 생산방식을 통해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처럼 생산방식에 변화를 주려는 배경엔 소비자 중심의 시장 재편이 예고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카셰어링이나 호출 서비스 등 다른 차를 이용하기가 쉬워졌고 앞으로 자율주행차가 해당 서비스에 도입되면 굳이 차를 소유할 필요가 없어진다. 결국 지금까지의 자동차 생산·판매 방식을 고수하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발맞춰 차를 주문하고 인도받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서비스가 각광받은 데다 간소화된 생산방식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보다 빠르게 대응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치소비가 늘면서 소소한 기쁨을 강조하는 일종의 ‘세리머니’가 중요해진 것도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소비자 중심 시장에 대응한다


HMGICS 기공식 /사진제공= 현대차그룹
소비자 지향적 브랜드로는 폭스바겐이 대표적이다. 독일 중북부 도시인 하노버에서 동쪽으로 약 70㎞쯤 거리에 위치한 볼프스부르크는 폭스바겐 공장과 자동차 마니아의 성지 ‘아우토슈타트’가 있는 곳이다.

2000년 6월 문을 연 아우토슈타트는 폭스바겐 본사와 자동차 출고장을 하나로 묶어 테마파크로 구성한 장소다. 폭스바겐은 이 시설에 4억3000만유로(약 5700억원)를 투자했고 25만㎡에 달하는 부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테마파크를 세웠다.
이곳의 명물 ‘카 타워’는 출고를 앞둔 신차 400여대가 주인을 기다리는 곳이다. 높이는 48m에 달하며 건물이 통유리로 돼 있어 밖에서도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차를 인도받을 고객이 이곳을 방문하면 자판기처럼 차가 배달되며 직접 번호판을 설치할 수도 있다. 이 과정을 지켜보기 위해 이곳을 찾은 누적 방문객은 약 4000만명에 달하고 차를 인도받은 사람도 15만명에 이른다. 이렇게 시설을 체험한 이들의 폭스바겐 브랜드 호감도가 높아져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사의 설명.

현대자동차그룹도 이 같은 개념을 응용한 시설을 짓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주롱 혁신단지에 건립되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는 자동차 주문부터 생산·시승·인도·서비스까지 소비자의 자동차 생애주기 가치사슬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 기지’(오픈이노베이션 랩)다.

이곳은 2022년 말 완공이 목표며 부지 4만4000㎡, 연면적 9만㎡, 지상 7층 규모로 추진된다. 옥상에는 고속 주행이 가능한 총 길이 620m의 고객 시승용 ‘스카이 트랙’과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이착륙장 및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위한 태양광 패널 등이 설치된다.
 
건물 내부는 다양한 체험 시설은 물론 연구개발(R&D)과 사무를 위한 업무 공간 및 소규모 제조 설비 등으로 구성된다. 내부의 수납형 차 전시공간을 밖에서 들여다볼 수 있도록 건물 외부엔 투명한 유리를 적용한다.
이처럼 상징성이 큰 시설이다 보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월 말 싱가포르를 방문해 리셴룽 총리와 찬춘싱 통상산업부 장관 등을 차례로 만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유했다.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이후 첫 해외출장지로 싱가포르를 택한 것.

당시 정 회장은 리 총리와의 면담에서 HMGICS 사업 추진 계획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 노력과 비전 등을 설명하며 싱가포르 정부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찬 장관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정 회장과 같이 찍은 사진을 올리며 “정 회장과 전기차·자율주행차·무인항공기 등 다양한 모빌리티 솔루션의 전망과 기회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밝히기도 했다.


클릭하면 차 만들어주는 곳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수가 30%쯤 적은 데다 최근 장난감 블록처럼 쉽게 끼워 맞추는 전기차 전용 설계 방식인 ‘모듈화 플랫폼’ 도입이 늘면서 한층 유연한 생산이 가능해졌다는 평이다. 자동차회사는 이 같은 생산방식을 통해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HMGICS 조감도 /사진제공=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고객이 스마트폰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주문하면 HMGICS에서는 주문형 생산 기술로 고객이 주문한 내용에 맞춰 즉시 차를 생산한다. 고객은 시설 내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자신의 자동차가 생산되는 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다. 생산이 완료된 차는 건물 옥상의 스카이 트랙으로 옮겨지고 고객은 트랙에서 시승한 뒤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이곳에 소규모 전기차 시범 생산체계를 갖춘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실증한다는 구상이다.

궁극적으론 시장 변화 및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다차종 소규모 생산 시스템을 도입해 이를 연구하고 실증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곳에서는 효율성을 높이는 게 목표지만 세밀한 작업과 시스템 통제는 사람이 담당하며 어렵고 위험한 작업은 로봇이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생애주기 연계 서비스인 ‘BaaS’(Battery as a Service)도 실증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전기차 구매 부담을 낮추면서 사용 편의성을 개선할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물류·금융·비즈니스 허브로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트렌드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곳으로 동남아 시장 내에서 신기술 테스트베드로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HMGICS의 비전인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인간 중심의 밸류체인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 삶의 질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HMGICS를 통해 구현될 혁신이 우리의 미래를 변화시키고 인류발전에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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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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