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활과 칼, 백파이프를 들고 전장에 선 2차대전 지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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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9월, 2차대전 영국군 소수정예 공수부대가 보스니아 산악지역에 침투했다.
나치 무전 감청 정보로 그 지역 게릴라 부대가 나치의 골칫거리이며, 게릴라 사령관이 당시 무명의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자 티토(Tito)란 걸 알게 된 처칠 수상이 육군 준장 피츠로이 맥클린(Fizroy Maclean)의 "이념보다 나치 공략이 우선"이란 조언을 수용해 펼친, '맥클린 미션' 즉 게릴라 지원 작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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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9월, 2차대전 영국군 소수정예 공수부대가 보스니아 산악지역에 침투했다. 나치 무전 감청 정보로 그 지역 게릴라 부대가 나치의 골칫거리이며, 게릴라 사령관이 당시 무명의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자 티토(Tito)란 걸 알게 된 처칠 수상이 육군 준장 피츠로이 맥클린(Fizroy Maclean)의 "이념보다 나치 공략이 우선"이란 조언을 수용해 펼친, '맥클린 미션' 즉 게릴라 지원 작전이었다. 그 작전을 또 한 명의 처칠이 이끌었다. 잭 맬컴 처칠(Jack Malcolm T.F. Churchill, 1906.9.16~ 1996.3.8) 소령이었다.
1944년 5월, 게릴라와 특공대 2개 중대를 이끌고 나치 점령지인 아드리아해 브라치(Brac) 섬을 탈환하라는 명령을 받은 처칠은 수류탄 파편을 맞고 포로가 됐다. 당시 그는 진군해오는 독일군 앞에서 개인화기가 아닌 백파이프를 들고 군가를 연주했고, 허리에는 스코틀랜드 장도(長刀)를 차고 있었다. 독일군은 그 기괴한 영관급 포로의 이름을 확인한 뒤 영국 수상의 친척일 수 있다고 판단해 베를린으로 호송, 작센하우젠 포로수용소에 구금했다. 그는 그해 9월, 3명의 영국 공군 장교와 함께 터널을 뚫고 수용소를 탈출했다가 체포됐고, 1945년 티롤 수용소로 이송되던 중 다시 탈출해 적진 150km를 뚫고 이탈리아 베로나 주둔 미군에 의해 구출됐다.
물론 수상과는 아무 혈연도 없었다. 영국 식민지 관료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26년 샌드허스트 왕립군사학교를 졸업하고 미얀마(당시 버마) 주둔군 장교로 만 10년간 복무한 뒤 1936년 예편했다. 1939년 오슬로 세계궁도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할 만큼 활쏘기에 능했고 백파이프 연주실력도 탁월해 몇 차례 영화 단역으로, 모델로도 일한 이력이 있었다.
2차대전으로 재입대해 지휘관으로 활약한 그는 전투 중 백파이프 연주로 사기를 돋우고, 활로 적을 쓰러뜨리고, 칼을 지휘봉처럼 휘두르는 용맹무쌍한 괴짜로 유명했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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