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뛰어내려 기꺼이 풍경이 되다..박능생 '스페인 톨레도: 수직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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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산과 계곡, 나무와 풀.
그 아래로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 물이 넘실댄다.
그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한 사람은 첩첩이 쌓인 자연을 수직으로 관통하며 그 자체로 풍경이 됐다.
작가 박능생(48·국립창원대 한국화과 교수)이 한지에 아크릴물감과 먹으로 채색한 '스페인 톨레도: 수직 점프'(201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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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모티브로 한 한국화 '전경회화'
전통 한국화에 과감한 색채 대비 얹어
세세한 묘사보단 펼쳐진 풍광의 감흥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푸른 산과 계곡, 나무와 풀. 그 아래로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 물이 넘실댄다. 붉은 벽돌과 기와가 점점이 박힌 집은 덤이다. 이 웅장한 풍경에서 시선을 끄는 얇은 ‘줄’이 있으니, 번지점프다. 그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한 사람은 첩첩이 쌓인 자연을 수직으로 관통하며 그 자체로 풍경이 됐다.
작가 박능생(48·국립창원대 한국화과 교수)이 한지에 아크릴물감과 먹으로 채색한 ‘스페인 톨레도: 수직 점프’(2019)다. 작가는 ‘전경회화’를 그린다. 여행을 통해 작업의 모티프를 얻어내는 거다. 작품 역시 언젠가 스페인 중세도시인 톨레도를 찾았을 때 자신을 움직였다는 바로 그 장면이다.
세세한 묘사보단 눈앞에 펼쳐진 풍광의 감흥을 옮겨낸다. 덕분에 작가의 풍경화는 ‘어디서도 보지 못한 절경’이다. 전통적인 사생을 유지하면서 전통적인 사생을 파괴하는 게 핵심이란다. 자신만의 모필을 개발하고 과감한 색채의 대비를 빼내는 식. “단순한 물리적 재현이 아닌 정신적 재현”이라 말한 바로 그거다.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34길 누크갤러리서 박형진·유근택·조민아·조원득·진현미·채효진과 여는 그룹전 ‘산책자들’에서 볼 수 있다. 스승 유근택(성신여대 동양화과 교수)과 제자 6인의 전시다. 한지에 아크릴. 93×64㎝. 작가 소장. 누크갤러리 제공.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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