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을 기회로!" 스마트폰과 '거리 두기'.. 매일 학습 분량 목표 세워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2021. 3. 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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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성적 급상승, 비결 들어보니

코로나19 장기화로 당분간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이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이 지난해와 같은 시행착오롤 겪지 않으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원격수업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내신 성적을 올린 학생들에게 그 비법을 들어봤다.

/Getty Images Bank

tip 1. 나만의 시간 활용법을 만들어라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시간 활용법’이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지난해 3월 27일부터 4월 3일까지 학부모와 학생 9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개학 연기에 따른 초·중·고 원격학습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학이 연기된 7주간 학생들의 학습 시간은 방학 때와 비슷한 4.4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기 화홍고에 입학한 김강민군은 개학 연기 기간을 보충학습의 기회로 삼았다. “중학교 때 축구에 전념하느라 공부는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당시 수학 시험에서 23점을 받았을 정도로요. 하지만 심한 부상으로 축구를 그만두면서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죠. 특히 겨울방학 때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해서 코로나19로 개학이 늦춰진 시기를 적극 활용했어요.”

김군은 보충학습을 위해 인터넷 강의를 주로 활용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수학을 예습하면서 중학교 수학과 겹치는 범위를 꼼꼼히 익히고자 노력했다”며 “특히 어떤 개념이 잘 이해되지 않으면 그 개념에 대한 인강을 따로 여러 번 반복해서 들었다”고 했다. 김군은 학기 중에도 교과서를 중심으로 문제풀이를 반복한 끝에 수학 성적을 2등급까지 올렸다.

효과적인 시간 활용을 위해 학기 중과 같은 생활습관을 유지한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처음으로 전 과목에서 1등급을 받은 박윤서(천안 오성고 3)양은 “학교에 다닐 때면 오전 6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는데, 개학이 미뤄지면서 해이해진 모습을 스스로 돌아보니 시간낭비를 하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며 “학교에 가지 않아도 6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고 계획에 맞춰 생활하며 예전과 같은 생활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tip 2. 가정에서 다양한 학습법을 활용하라

지난해 4월 사상 유례없는 ‘온라인 개학’을 맞은 학생들은 가정에서 원격수업을 들어야 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지난해 9월 발표한 ‘1학기 원격교육 경험 및 인식조사’에 따르면, 중고생들은 원격수업에서 ‘집중력 저하 문제’를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했다.

지난해 전교 10위권에 드는 성적을 기록한 유현호(인천 만수북중 3)군은 “스스로 대면수업을 듣고 있다고 생각하며 마음가짐을 다잡으려고 노력했다”며 “원격수업을 들을 땐 스마트폰 등 다른 전자기기를 최대한 멀리했다”고 강조했다.

“원격수업 기간에 지나치게 예습을 할 경우, 수업시간이 지루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 최대한 수업 진도에 맞춰 공부했습니다. 특히 시험을 앞두고는 원격수업 기간에 과목별로 선생님들이 EBS 온라인클래스에 올려주신 과제와 학습지 등을 모두 꼼꼼히 살폈어요. 날마다 어느 과목을 어디까지 공부할 것인지 고민하며 시간이 아닌 분량을 기준으로 플래너에 목표를 세워 공부했습니다.”

개별 학습상황에 따라 복습을 하거나 온라인 특강 등을 듣는 것도 효과적이다. 김군은 “수업을 처음 들을 때는 배속을 하지 않고 기본 재생속도로 듣고, 나중에 복습할 때는 1.5배속으로 들으며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며 “선생님들이 수업에서 짚어준 핵심 내용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박양은 “특히 시험을 앞두고 EBS 온라인클래스에 올라오는 수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 EBS 학교시험 3주 완성 시리즈를 병행했다”고 했다.

그동안 교실에서는 하기 어려웠던 색다른 공부법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른 친구들은 한국사를 공부할 때 주로 손으로 쓰면서 암기하는데, 저는 누군가에게 강의하는 것처럼 말하면서 암기하는 걸 좋아해요. 원격수업을 듣고 나서 핵심 내용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직접 짜고 강의를 하며 외우는 식이죠. 집에서 공부하는 기간이 길어져 이런 방식으로 암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던 덕분에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교과우수상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김강민군)

tip 3. 부족한 점은 등교수업에서 보완하라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된 탓에 전국의 많은 학교가 등교수업 중지와 재개를 수도 없이 반복해야 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성적을 향상한 학생들은 등교수업 때마다 자신이 원격수업에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점을 채워 나갔다. 특히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교내활동과 대회 등이 크게 위축된 만큼 최대한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1학기까지는 교내 상을 하나도 못 받았어요. 그래서 2학기에는 교내대회에 최대한 나가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평소 발표하는 걸 좋아해 교내 TED 대회에 참여했어요. ‘코로나19’라는 시의적절한 주제로 좋은 평가를 받고 수상까지 하니 참 뿌듯하더라고요.” (박윤서양)

비대면 상담이나 설명회 등으로는 100% 만족할 수 없었던 입시 준비도 등교수업 시 진로 교사를 통해 도움을 구하는 게 좋다. 박양은 “대규모 입시업체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비대면 입시설명회를 참고해 관련 정보를 얻고, 등교수업 때 2~3차례에 걸쳐 교내 진로 선생님과 상담하며 자세한 진로계획을 잡았다”며 “학기가 끝날 때쯤 성적표와 학교생활기록부를 들고 찾아가서 입시에 대한 궁금증을 털어놓고 상담받아보길 권한다”고 했다.

“코로나19로 모든 학생이 힘들고 혼란스러운 상황이에요. 하지만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오히려 성적을 올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난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은 친구들도 올해는 자신감을 회복해서 성적을 올리기 위해 함께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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