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출근땐 하루 7561보, 재택근무 하니 492보
‘코로나 비만’은 재택근무가 많았던 직장인들에게 직격탄이 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작년 건강검진 자료에서 ‘직장 가입자’ 비만율은 전년보다 0.8%포인트 올라 전년 상승률(0.1%포인트)의 8배였다.
본지는 실제로 이모(35) 과장의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 하루가 어떻게 차이 나는지 분석했다.
재택근무였던 지난달 25일 이 과장은 오전 8시 30분에 일어나 야채 호빵 한 개를 먹고 ‘거실’로 출근했다. 오전 내내 거실 탁자에 ‘망부석’처럼 앉아 일했다. 흰쌀밥(300㎉)에 반찬 등으로 점심을 먹은 후 30분 소파에서 휴식하고 업무가 이어졌다. 저녁엔 치킨(2475㎉)을 배달시켰다. 이날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이 과장이 먹은 음식의 총칼로리는 3700㎉였다. 30대 남성 권장 섭취량(2400㎉)의 1.54배쯤이었다. 하지만 움직인 걸음 수는 492보로, ‘밥 한 숟가락’ 정도인 19.7㎉만 썼다.
사무실 출근 땐 에너지 소비가 재택근무보다 확연히 컸다. 아침 7시 30분에 일어나 찹쌀떡 두 개를 먹은 뒤 서울 영등포 집에서 20분 걷고, 20분 지하철을 타고 중구의 회사에 갔다. 정오까지 걸음 수가 2522보(100.9㎉ 소비)였다. 점심은 인근 식당에 걸어가 대창 덮밥(700㎉)을 먹었다. 다시 도보와 지하철로 귀가해 총 걸음 수는 7561보(302.4㎉ 소비)를 기록했다. 이날 먹은 음식의 총칼로리는 1270㎉였다.
키 174㎝, 몸무게 71㎏인 이 과장의 기초대사량은 1673㎉이다. 기초대사량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우리 몸이 쓰는 기본 에너지 소모를 말한다. 이 과장은 재택근무 땐 기초대사량 외에 추가 에너지 소비가 거의 없었다. ‘아웃풋’(에너지 소모)은 적고, ‘인풋’(음식 섭취량)은 많아 최근 체중이 3~4㎏ 불었다. 김은미 강북삼성병원 영양사는 “재택근무 땐 제시간에 밥을 챙겨 먹지 않거나 육류 위주의 배달 음식에 의존해 영양 불균형 등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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