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오리온의 유일한 걱정거리 윌리엄스, 강을준 감독 "아이반도 키워냈는데.."

최설 2021. 3. 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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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외국선수 데빈 윌리엄스의 경기력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이런 기억을 가진 강을준 감독은 "(내가) 그 다루기 힘든 존슨도 키워낸 사람인데..."라며 "윌리엄스가 지금보다 더 잘해주길 바라고 있다. 한국은 미국과 문화 자체가 다르다. 예의를 지키는 나라다. 옆에서 선수들이 하는 행동을 잘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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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최설 인터넷기자] 오리온 외국선수 데빈 윌리엄스의 경기력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오리온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고양 오리온은 7일 홈구장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83-67로 이겼다. 1쿼터부터 잡은 리드를 결코 내주지 않은 오리온은 김시래(종아리)가 빠진 삼성을 상대로 안정적인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정규리그 26승 18패를 기록한 오리온은 4위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격차를 2.5경기 차로 늘리며 단독 3위 자리를 계속 유지했다.

하지만 강을준 감독은 기분 좋은 3연승 뒤에도 함박웃음을 지을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새 외국선수 윌리엄스 때문.


 

여전히 한국 무대 적응에 애를 먹고 있는 윌리엄스는 이날 10분 29초를 뛰며 5득점 3리바운드에 그쳤다. 실책은 3개나 범했다.

경기에 앞서 만난 강을준 감독은 “전날 KGC인삼공사와의 경기가 끝나고 따로 얘기를 나누진 않았다. 그 전에 통역을 통해 한 번 대화를 나눴다. 후반에 들어 심판 콜에 짜증을 내긴 했지만 기다렸다. 하지만 그러한 행동이 계속 반복되면 국내선수 흐름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걱정이다”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그 우려는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윌리엄스는 최근 3경기에서 팀에 녹아들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이며 부진을 금치 못하고 있다. 3경기 평균 6득점에 4.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본인이 해줘야 할 플레이보다 외곽에서 슛을 남발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강을준 감독은 “나도 부족한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 농구를 무시하는 느낌을 받아 화가 난다. NBA 출신도 실패해서 나가는 리그가 KBL이다. (데빈) 윌리엄스는 엄청나게 대단한 선수도 아니다. 하루빨리 생각을 바꿔야 할 것이다”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어 “(디드릭) 로슨과 윌리엄스에게도 똑같이 말했지만 여기서 잘하면 NBA에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내가 예전에 데리고 있었던 (아이반) 존슨을 예를 들어 말이다”라고 옛 제자를 떠올렸다.

아이반 존슨은 강을준 감독이 창원 LG 시절 대학을 갓 마치고 데리고 온 외국선수로 KBL에서 2년(2008-2010)간 활약하며 이듬해 두 시즌(2011-2013)을 NBA에서 뛴 다재다능한 선수였다.

이후 NBA에서도 2년간 활약한 존슨은 총 125경기를 출전해 평균 6.5득점 3.9리바운드를 기록할 만큼 꽤 나 쏠쏠한 벤치 자원으로 인정받았다. KBL 출신으로는 가장 성공한 NBA 커리어를 쌓은 외국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한 가지 문제점은 있었다. 바로 실력과 반비례한 그의 인성. 심판은 물론 존중받아야 할 상대 감독에게까지 손가락 욕설을 서슴지 않았던 존슨은 결국 KBL 영구제명이라는 오점을 남겼다.


이런 기억을 가진 강을준 감독은 “(내가) 그 다루기 힘든 존슨도 키워낸 사람인데..."라며 "윌리엄스가 지금보다 더 잘해주길 바라고 있다. 한국은 미국과 문화 자체가 다르다. 예의를 지키는 나라다. 옆에서 선수들이 하는 행동을 잘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제는 남은 정규리그보다 오는 플레이오프를 염두 해 놓고 계획을 세워야 하는 오리온. 그나마 로슨의 연일 좋은 활약이 오리온의 쓰라린 가슴을 달래주곤 있지만, 또 윌리엄스의 도움 없이는 그 이상을 기대하기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과연 윌리엄스와 오리온에게 던져진 마지막 숙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남은 경기에서 두고 볼 일이다.

#사진_홍기웅 기자

점프볼 / 최설 인터넷기자 cs34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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