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치 곤란 '아이스팩' 재활용 나선다
[KBS 울산]
[앵커]
코로나19로 택배 주문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늘어난 게 있습니다.
바로 '아이스팩'입니다.
일종의 미세 플라스틱을 넣어 만든 게 대부분이라 처리가 쉽지 않고, 환경 오염 우려도 커 여러 번 재사용하는 게 최적의 방법인데요.
울산 북구가 아이스팩 재사용을 위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보도에 이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행정복지센터 한쪽에 작은 통이 놓였습니다.
아이스팩 수거함인데, 종류도 규격도 다양한 아이스팩이 담겨 있습니다.
대부분 고흡수성수지, 일종의 미세 플라스틱을 넣어 만든 것들입니다.
환경부가 추정하기에는 지난해 이런 아이스팩 사용량이 3억 개를 넘습니다.
자연 분해와 소각이 어려워 버려지는 아이스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한데, 울산 북구가 울산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재사용' 사업에 나섭니다.
이렇게 수거된 아이스팩은 깨끗이 세척하고 소독한 뒤 지역 내 아이스팩이 필요한 소상공인에게 무료로 제공될 계획입니다.
소상공인들도 식품에 영향을 주지도 않는 데다 환경 오염까지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재사용을 적극 환영합니다.
[백건형/북구 염포동 상인 : "이거(아이스팩) 쓰실래요 하고 저희한테 주고 가는 손님도 있어요. 그러면 받아서 세척 깨끗하게 해 놓고 다시 얼리면 재사용이 가능하더라고요."]
다만, 세척과 소독은 물론 수거율을 높이기 위한 혜택 등 재사용에 드는 비용이 아이스팩을 생산할 때보다 많이 든다는 것은 고민입니다.
[최종현/북구 환경미화과 주무관 : "소독하고 세척기는 이번 추경 때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아이스팩) 5개당 (화장지) 1롤을 드리기 때문에 이 부분도 찾아오시는 분들이 못 가져가고 그런 일이 없도록…."]
이 때문에 환경부는 친환경 소재의 아이스팩 생산과 재사용을 적극 유도하기 위해 내년부터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에 대한 폐기물부담금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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