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과 민간교류 헌신' 성애병원 설립자
김윤광 성애의료재단 회장 별세
[경향신문]
몽골과의 민간교류에 헌신한 성애병원 설립자인 인석(仁石) 김윤광 성애의료재단 회장이 지난 5일 오후 8시께 성애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0세.
김 회장은 1921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나 김일성종합대학의 전신인 평양의대를 졸업했다. 한국전쟁이 터지자 월남해 유엔 제8240부대 타이거여단 병원장과 육군 논산훈련소 의료행정장교로 복무했다. 1957년 충남 논산에 세운 성애의원을 1968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으로 옮겨 개원했고, 1982년에는 의료법인 성애의료재단, 1990년에는 광명의료재단을 각각 설립했다. 1990년 북방권교류협회 부총재를 맡았을 때 김일성대 후배인 페렌레이 우르진 훈데브 당시 주한 몽골대사와 친해진 것을 계기로 몽골에서 치료하기 힘든 환자들을 병원으로 초청하기 시작했다. 1997년 사회복지법인 윤혜복지재단을 설립해 저소득 주민과 다문화가정 지원에도 앞장섰다.
2001년부터는 몽골대사관과 협정을 맺고 국내에 거주하는 몽골인들의 치료비와 입원비를 할인해줬다. 2004년 몽골 정부가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북극성훈장을 받았고, 2010년에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다.
유족은 부인 김혜옥 성애·광명의료재단 부회장과 딸 은령 성애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아들 석호 성애·광명의료재단 이사장(피부과 전문의), 사위 김영백씨(전 중앙대 의대 신경외과 교수)가 있다. 빈소는 서울 성애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8일 오전 6시. 장지는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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