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미얀마 긴장 완화에 역할 할 것..유혈충돌 방지 급선무"
홍콩 선거제 개편도 공식화
북핵·한국 관련 질문 안 받아
[경향신문]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사진)은 7일 군부 쿠데타로 촉발된 미얀마 유혈 사태와 관련해 “미얀마의 주권과 국민의 의사를 존중하는 토대 위에서 각 측과 접촉해 긴장 완화를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날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외교정책과 대외관계’에 관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유혈충돌을 방지하고 빠른 시일 내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얀마 사태에 대해 ‘내정 문제’라는 점을 강조해 온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최근 유혈 사태로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지자 사태 해결에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왕 부장은 이번 양회에서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홍콩 선거제 개편 문제에 대해 “선거제도 정비는 홍콩의 장기적 안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일인 동시에 헌법이 전국인민대표대회에 부여한 합법적인 권한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어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며, 양안(중국과 대만)은 반드시 통일돼야 한다”며 “중국 정부는 대만 문제에 대해 타협할 여지가 없는 만큼 미국의 새 정부도 민감성을 인식해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이미 남중국해 평화·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인데도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지역의 안정을 어지럽히고 있는 것”이라며 남중국해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을 미국 탓으로 돌렸다. 또 “신장 지역에서 인종을 말살하고 있다는 주장은 황당무계하고 날조된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중관계에 있어 우선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소통을 통해 전략적 오판과 충돌을 피해야 한다”며 “방역과 경제회복, 기후변화 등 협력 가능한 분야에서 개방적 태도로 토론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년 단골 질문이던 북한 핵 문제나 한·중관계와 관련한 질문은 하나도 받지 않았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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