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기온 변동폭 '역대 2위'.. 1월 평균 변동폭은 48년 만에 '최대'

고희진 기자 2021. 3. 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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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겨울 전국의 기온 변동폭이 역대 두 번째로 컸다.

기상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사이 기온 변동폭이 전국 기상통계를 집계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컸다고 7일 밝혔다. 찬 대륙고기압과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번갈아 받은 것이라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특히 지난 1월에 기온 변동이 심했다. 서울의 경우 1월8일 최저기온 영하 18.6도로 20년 만(2001년)에 가장 낮았고, 24일 최고기온 13.9도로 89년 만(1932년)에 가장 높았다. 전국의 1월 평균 기온 변동폭은 5.3도로 1973년 이후 가장 컸다. 2월에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이 우세한 가운데 강한 햇볕까지 더해져 고온현상을 보인 날이 많았다.

12월 중순부터 1월 상순까지 한파가 기승을 부린 것은 북극 기온이 높아지며 제트기류가 약해진 데다 우랄산맥 부근에 따뜻한 공기 덩어리가 정체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까지 남하하기 쉬운 조건이 형성됐다.

반면, 1월 말과 2월 말에는 남풍 기류의 유입과 함께 강한 햇볕, 일시적 동풍에 의한 푄(높은 산을 넘어온 고온 건조한 바람이 부는 현상) 효과가 더해져 전국에 고온현상이 나타났다.

지난겨울 전국 강수량은 46.7㎜로 1973년 이후 여섯 번째로 적었다. 강원 영동지역은 동풍이 약해 강수 현상이 매우 적었으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는 서쪽과 남서쪽으로 유입되는 따뜻한 공기가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상층의 매우 찬 공기와 충돌해 눈구름대가 자주 발달하는 특징을 보였다.

세계적으로도 이상기후로 기상재해가 속출했다. 미국은 본토의 70% 이상이 눈으로 덮였고, 텍사스주는 이례적 폭설과 한파로 1조원 이상 피해를 입었다. 대만은 북극발 한파로 100명 이상 사망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지난겨울은 강한 한파와 기습 폭설, 강한 바람, 이상고온 등 계절 내 기후 변동이 급격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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