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박영선 못한 것 내가 할 것"..'야당 험지' 구로 찾아 중도층 공략
오·안, 주중 '단일화 만남'
[경향신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후보 선출 직후 첫 주말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집중 겨냥했다. 박 후보의 옛 지역구인 구로구를 찾았고, 박 후보를 향해 “원조 친문” “내로남불”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야권 단일화를 앞둔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박 후보를 직접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 지지층을 노려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중도층 확보 효과도 얻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오 후보는 지난 6일 구로차량기지를 찾아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며 “구로차량기지 이전은 16년간 선거 때마다 공약으로 써먹은 사업”이라며 “계획만 있고 진도가 나가지 않아 주민들께서 매우 답답하셨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이 지역의 국회의원을 한 박 후보를 공격한 셈이다. 오 후보는 “구로차량기지, 구로공구상가, 신도림동을 묶어 서남권의 랜드마크 지역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본선 경쟁자의 본진으로 들어가 표심 확보에 나선 것이다.
오 후보는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야권 단일화를 비판한 박 후보를 견제했다. 오 후보는 여권 단일화를 하고 있는 박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비판하는 것은 모순된다는 취지로 “편가르기와 정쟁이 아니고 무엇인가”라며 “원조 친문의 특징, 내로남불 DNA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본격적인 대여 공세를 한 것이다. 오 후보는 7일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회 소속 정책네트워크 ‘드림’으로부터 정책 제안집을 전달받는 행사에도 참석했다.
안철수 후보는 코로나19와 부동산에 대한 정부 대응의 문제점을 부각했다. 안 후보는 전날에는 영등포구에서 실내체육시설 운영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안 후보는 “복싱은 되는데 킥복싱은 안 되고, 검도는 허용하는데 해동검도는 안 되는 등 불합리한 지침들이 무수히 발견됐다”고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서울 시정을 맡으면 서울시가 전국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기준을 먼저 만들고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공약했다.
안 후보는 이날 송파구의 한 아파트를 방문해 “재건축은 민간이, 재개발은 민간과 공공이 함께 협력하는 그런 모델이 가장 이상적”이라며 정부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이번주 중 단일화를 위해 만날 예정이다. 양측은 실무협상팀도 구성 중이라고 오 후보가 이날 기자들에게 전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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