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600달러도 붕괴.. "영원한 골목대장은 없다"

윤형준 기자 2021. 3. 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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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6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올 들어 전기차 시장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더 이상 테슬라가 전기차 지배자 역할을 할 순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 2010년 6월 뉴욕의 나스닥 시세 전광판 앞에서 TV 인터뷰를 하는 모습/로이터 연합

테슬라 주가는 지난 5일(현지 시각) 597.95달러로 마감했다. 600달러 밑으로 내려간 건 작년 12월 초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지난 1월 말 고점(883.09달러)과 비교하면 5주 새 32% 넘게 급락했다. 이 기간 테슬라 시가총액은 2630억달러(약 297조원)가 증발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여파로 기술주 전반이 주가 하락을 겪었지만,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주가 하락세는 전반적인 주식시장 하락 폭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최근 3주 새 10% 정도 하락했지만, 테슬라는 20% 넘게 떨어졌다.

테슬라 주가가 유독 더 하락하는 원인으로는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가 꼽힌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점유율은 69%로 전년 동기(81%)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월 초 출시된 포드의 전기 SUV 모델 ‘머스탱 마하-E’의 판매가 빠르게 늘어 테슬라 점유율 하락을 가속화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이미 작년 유럽에선 르노 ‘조에’에, 중국에선 현지 합작 기업인 상하이GM우링의 ‘훙광 미니’에 각각 지역 내 전기차 판매 1위를 내줬다. 최근 니오·샤오펑·리비안·피스커 등 전기차 스타트업이 다수 등장했고, 볼보·GM 등 완성차 기업들이 ’100% 전기차 업체'로 변신을 선언한 것도 부담이다. 테슬라 이사회 멤버였던 벤처 투자가 스티브 웨슬리는 최근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영원히 ‘골목대장’ 역할을 할 순 없다”며 “지금보다 몇 배의 노력을 더 해야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 테슬라가 자산으로 사들인 비트코인의 약세 등 여러 요인이 테슬라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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