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가 상승 속 커지는 인플레 압력.. 통화정책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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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 이후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물가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세고, 한국의 국채 금리 상승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경기회복 기대감과 물가 상승은 금리 상승에 대한 전망을 키우고 있지만 금융 당국은 아직은 금리 인상을 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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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식량가격 9개월째 상승
국제유가도 급등세 이어가
국내 소비자물가 1%대 올라
이주열 "물가상승 더 지켜봐야"
경기 우려 금리 올리기 어려워
7일 한국은행 국제종합팀은 ‘국제경제리뷰’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1월 이후 백신보급 소식이 구체화되면서 집단면역 달성과 함께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증대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인구의 절반 이상이 1회 이상 접종을 마쳤고, 여타 선진국 중에서는 영국(30.2%), 미국(15.5%)이 높은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선진국의 경우 금년 말쯤 대부분 집단면역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26달러(3.5%) 급등한 배럴당 66.09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4.2% 치솟은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올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5일 금리 동결을 발표한 뒤,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물가 상승이) 지속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이 아직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역시 4일(현지시간)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있을 수 있으나 일시적일 것이며 참을성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에도 금리 상승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실제 금리 상승이 아니라, 상승이 있을 것이라는 심리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이클 시몰랸스키 미 연준 수석 경제학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정책금리 수준 변화보다는 통화 정책의 예상 경로 변화에 따른 정보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엄형준·김희원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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