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만큼 연기도 중요한 발레, 밸런스 유지 과제"
'오네긴' 주역 '타티아나' 맡아 평단 호평
국내 공백기 불구 뜻밖의 상 받아 감사
엄마 무용수로 남편·모친 큰 도움 받아
6월 정기공연 '돈키호테' 연습 곧 시작
발레협 '신인무용상' 받은 후배 서혜원
2017년 입단 샛별.. 피지컬·근성 강점
3년 만에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게 된 유니버설발레단은 간판스타인 강미선과 함께 미국 털사발레단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다 돌아온 손유희에게 ‘타티아나’를 맡겼다. 선택은 옳았다. 손유희는 자신만의 해석으로 만들어낸 타티아나로 객석이 주인공 감정선을 따라가게 이끌었다. 평단 호평에 이어 한국발레협회는 최근 손유희에게 지난해를 빛낸 최고 여성 무용수로서 ‘프리마 발레리나상’을 수여했다. “국내 활동 공백기도 있었는데 뜻밖의 상을 받게 돼 너무 놀랐고 감사했습니다. 털사발레단에서 운 좋게도 타티아나를 연기할 수 있어서 배역을 배우고 경험한 게 도움이 됐습니다. 국내 무대 복귀 무대여서 준비를 많이 했는데 그만 한 성과가 나와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타티아나로 무대에 서는 어려움에 대해 손유희는 최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연기가 중요한데 연기에 치우치면 안 되고 동작이 굉장히 까다롭다. 쉬운 테크닉이 아니어서 역할에 몰입하는 게 어려웠다. 또 역할에 너무 몰입하면 몸을 챙길 수 없어서 그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과제”라고 설명했다.
‘엄마 발레리나’로서 흔치 않은 성공사례를 보여주기 위해 원래도 ‘연습장 귀신’소리를 들었던 손유희는 무던히 애를 썼다. 무대 복귀를 위해 최상의 기량을 끌어 올렸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닥쳤다. “1차 대유행 때문에 갑자기 발레단 연습장 문이 닫혔을 때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이런 경험이 없어서 막막하고…. 집에서 스트레칭은 해도 발레 클래스(연습)를 해본 적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감사한 게 위기를 통해서 배운 게 있어요. 비록 공간은 작지만 어떻게 내 몸을 관리해야 하는지, 또 온라인이라지만 좋은 선생님의 클래스도 들을 수 있었고, 어떻게 보면 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한 날은 마침 3차 대유행을 피해서 한동안 닫혔던 유니버설발레단 연습실 문이 모처럼 다시 열린 첫날이었다. 오랜만에 동료들과 함께 발레 클래스를 마치고 온 손유희는 신작 안무 연습을 했다. 돈키호테 공연을 위한 연습도 곧 시작할 계획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은 6월 ‘돈키호테’를 시작으로 12월 ‘호두까기인형’까지 다양한 작품을 올린다.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 무엇인지 묻자 손유희는 “그저 무대에 올라갔으면 좋겠다. 공연 준비하는 시간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실 미국에선 공연 일정이 너무 많아서 굉장히 힘들고 정신적으로 지쳐있었어요. 그래서 공백기도 거치면서 정말 무대 다시 서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났는데 코로나19 위기가 온 거죠. 이제 캐스팅 욕심은 옛날보다 덜해요. 그저 무대에 서는 게 너무 행복하고 어떤 역할인지는 따지지 않아요.”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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