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태가 일어나는 장소는..모텔?' 응급구조학과 외래교수의 황당 질문

한기호 2021. 3. 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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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한 대학 교수가 개강 전 학생들에게 황당한 성적 표현이 담긴 기초질문서를 배포해 물의를 빚었다.

7일 해당 대학과 학생들에 따르면 A(64·응급구조학) 외래교수는 개강 전 수강생들에게 50문항의 기초질문을 이메일로 보낸 뒤, 첫 주에 해답을 공개하며 강의에 임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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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학 질문지. <독자 제공>

충남의 한 대학 교수가 개강 전 학생들에게 황당한 성적 표현이 담긴 기초질문서를 배포해 물의를 빚었다.

7일 해당 대학과 학생들에 따르면 A(64·응급구조학) 외래교수는 개강 전 수강생들에게 50문항의 기초질문을 이메일로 보낸 뒤, 첫 주에 해답을 공개하며 강의에 임하도록 했다.

질문서 내용 중 7개 문항이 응급구조학과 다소 동떨어진, 학생들에게 모멸감을 줄 수 있는 성적인 표현 등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이다.

22번 질문을 보면 '수태가 일어나는 장소는? ① 자궁 ② 나팔관 ③ 자궁경부 ④ 모텔'으로 돼 있다. 또 29번 질문은 '당신의 몸 가운데 가장 활동적인 근육은? ① 등 ② 턱 ③ 눈 ④ 신혼여행에서 사용하는 근육' 등이다.

'남자 생식기의 적절한 크기'와 '신체 활동 가운데 가장 좋은 것 3가지를 고르라는 질문'에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섹스' 같은 황당한 보기도 있었다.

학생들은 이에 대해 "이것을 응급구조학 기초 질문지로 낸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너무 이상하고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문제의 답과 의도를 전혀 모르겠다"며 "당혹감과 모멸감을 느껴 학교 당국에 항의를 했다"는 학생도 있었다.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성장 과정과 종교관 등 전공과 관련이 없는 지극히 사적인 내용의 자기소개서와 함께 학생 사진을 반드시 첨부할 것도 요구했다.

2019년 8월부터 이 학교 외래교수로 강의해온 A교수는 해당 학생의 항의 후 학교 측의 권고로 사직서를 냈다.

A교수는 해당 학생에게 카톡으로 "기초질문의 출처는 아마존 37주 연속 베스트셀러로 미국에서 200만부 팔린 책에 실린 BQ테스트(명석 지수) 였다"며 "생리학의 중요성을 인지하기 위한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몇몇 문제는 심각한 고려가 좀 더 선행됐어야 했다"며 "여러분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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