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원장·노조 만났지만..실마리 못찾은 인사갈등

박광범 기자 2021. 3. 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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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임기 막바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과거 채용비리 연루자들을 승진시킨 정기인사 '후폭풍'으로 노동조합(노조)이 윤 원장의 '연임 저지'를 위한 총력 투쟁을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몰랐다'고 윤 원장의 책임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이는 오히려 인사권자로서 능력이 부족한 것"이라며 "지난 1월부터 노조가 채용비리 연루자를 승진시키면 안 된다고 경고해왔는데, 윤 원장은 계속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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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감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임기 막바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과거 채용비리 연루자들을 승진시킨 정기인사 '후폭풍'으로 노동조합(노조)이 윤 원장의 '연임 저지'를 위한 총력 투쟁을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7일 금감원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번 주부터 윤 원장의 연임 저지를 위한 강도 높은 투쟁에 돌입한다. 노조 관계자는 "사정당국에 문제를 제기하는 법적 대응 등을 포함해 윤 원장의 연임을 막기 위해 투쟁 수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가 이렇게 나오는 건 지난달 단행된 금감원 정기인사 때문이다. 과거 채용비리에 얽혔던 A팀장과 B수석조사역이 각각 부국장과 팀장급으로 승진 발령되면서다.

노조는 이번 인사로 금감원의 명예와 독립성이 실추됐다며 윤 원장의 '자진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당시 채용비리 사태 여파로 상여금이 삭감되고, 3급 이상 직급 축소로 승진 문턱이 높아지는 등 금감원 전직원들이 고통분담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채용비리 연루자들에 구상권을 청구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들을 승진시킨 데 대한 반발이다.

이에 윤 원장은 지난 5일 예고 없이 노조사무실을 찾아 오창화 노조위원장과 면담했다. 그러나 소득은 없었다. 노조가 요구한 자진 사퇴 관련 입장표명은커녕 사과조차 하지 않으면서 서로 평행선을 달린 것이다.

노조에 따르면 윤 원장은 이 자리에서 두 직원 승진과 관련해 '팀장 이하 인사까지 자세히 챙겨보지 못해 이렇게 분란이 일어날지 몰랐다'는 취지로 노조에 답변했다.

노조 관계자는 "'몰랐다'고 윤 원장의 책임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이는 오히려 인사권자로서 능력이 부족한 것"이라며 "지난 1월부터 노조가 채용비리 연루자를 승진시키면 안 된다고 경고해왔는데, 윤 원장은 계속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윤 원장의 '연임 포기 선언'을 요구했다. 윤 원장은 '인사는 인사권자의 영역'이라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는 금감원 역사상 첫 연임 원장이 윤 원장이 돼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금감원장이 연임을 한 사례는 없고, 임기를 다 채운 원장조차 흔치 않다. 1999년 금감원 출범 이후 3년 임기를 모두 채운 사람은 이명박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윤증현 5대 원장과 현재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종창 7대 원장 둘 뿐이다.

노조는 "윤 원장 취임 후 금융위와의 지속적인 갈등, 금감원 독립 주장을 비롯해 최근 인사 사태까지 윤 원장의 조직운영 미흡으로 금감원 직원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연임만은 막아내겠다는 각오다. 윤 원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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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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