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하는 상대, 다들 아시지 않을까요?" 취임 첫 봄 배구 김우재 감독의 소회
[스포츠경향]
“솔직히 힘드네요.”
굳이 비유하자면 상처뿐인 승자의 표정이었다.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55)의 표정은 감독 경력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는 기쁨에 못지않게 어려운 상황의 선수단을 한 시즌 동안 이끌어왔던 고단함이 느껴졌다. 김 감독이 2년 만의 봄 배구 소회를 전했다.
김우재 감독이 지휘하는 IBK기업은행은 7일 경기도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천신만고 끝에 승점 2점을 추가한 IBK기업은행은 리그 3위로, 4위 한국도로공사의 남은 경기결과에 관계없이 순위를 확정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19년 4월 IBK기업은행의 제2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첫 시즌을 5위로 달리다 코로나19의 급습으로 리그가 정지한 상황에서 김 감독은 데뷔 첫 시즌을 8승19패, 5위로 그대로 마감했다. 지난 시즌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2020-2021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 조송화를 영입하는 등 전력을 보강했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1순위를 잡은 김 감독은 안나 라자레바를 지명하면서 마침표를 찍었다.
KOVO컵의 부진도 겪었지만 꾸준히 승률관리를 한 덕에 흥국생명, GS칼텍스 양 강의 틈바구니에서도 생존에 성공했다. 막판 라자레바의 허리통증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라자레바의 투혼으로 이날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 감독의 소감은 “솔직히 힘들다”였다. 김 감독은 “확실히 지도자 생활과 나이와는 관계없는 것 같다. 나름 지금 배구계에서는 나이가 많은 감독이 됐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지난해부터 경험을 많이 했다. 결국 올해 생각이 많이 넓어졌고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체력소진이 심했다. 부상자들도 있다. 남은 시간 20일까지 선수들 컨디션 관리에 애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25득점을 한 레프트 김주향에 대해서는 “상대 서브가 목적타 형태로 김주향에게 많이 와 힘들어했다. 바꿀까도 생각했지만 공격이 되고 있어 선배들에게 믿고 맡기라고 했다”면서 “김수지나 김희진도 과감하게 하면 잘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12일 GS칼텍스와의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팀의 입장에서는 플레이오프 상대를 고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선호하는 상대에 대한 질문에 김 감독은 “배구팬들과 다른 분들이 더 잘 알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화성|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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