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코앞인데.. 여야 모두 '단일화' 진통

한기호 2021. 3. 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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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으나 여야 각 진영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당내 경선에 이어 1차 단일화 경선 관문까지 통과한 박 후보는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의 2차 단일화만 남겨둔 상황이다.

연초부터 여론조사 지지율 야권 1위를 달려온 안 후보는 일찍부터 '단일화 속도전'을 위한 후보자 간 직접 대화를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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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송파구의 재건축을 추진 중인 장미1차 아파트를 찾아 노후된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시대전환 서울시장 단일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민주당 박영선 후보(오른쪽)와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소감을 말한 뒤 함께 주먹을 맞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서울시민이 바라는 서울' 정책 제안집 전달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으나 여야 각 진영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권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7일 시대전환과 1차 후보 단일화를 이뤘으나 열린민주당과의 단일화 일정, 방식을 둘러싼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야권은 경선 승리로 탄력을 받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민주당은 이날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 간의 1차 단일화 경선에서 박 후보가 단일 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당내 경선에 이어 1차 단일화 경선 관문까지 통과한 박 후보는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의 2차 단일화만 남겨둔 상황이다. 박 후보는 현재 높은 인지도와 여론조사 지지율 강세를 바탕으로 열린민주당에 단일화 절차를 '신속히' 매듭짓자고 요구하고 있으나 김 후보가 '의원직 사퇴'로 배수진을 치면서 '적어도 3차례의 양자 토론을 갖자'면서 맞서고 있다. 김 후보는 단일화 승리보다 이벤트성 토론회 등 전시효과를 더 중요하게 판단하고 있으나 민주당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최악의 경우 단일화가 무산된다 하더라도 지지층의 분열 위험도가 낮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이례적으로 '당대표 성추행' 파문을 겪은 정의당이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민주당은 범여권의 표 결집에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이날 문재인 정부 장관 출신으로는 4번째인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을 영입하면서 대선후보급 캠프의 몸집을 자랑했다. 민주당은 향후 '야권 단일후보'와 1대1 접전 양상을 우려해, 단일화 협상을 통한 이탈표 단속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보다 치열한 단일화 수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단일후보 기호 2번 출마 여부, 100% 시민여론조사 실시 여부, '적합도' 또는 '경쟁력' 중심 여론조사 문항 등을 둘러싼 이견을 표출해왔다. 후보자 간 단일화 협상도 한발 늦게 개시되는 형국이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서 '서울시민이 바라는 서울' 정책 제안집 전달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와 이번주 초중반쯤 만날 것 같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여론조사 지지율 야권 1위를 달려온 안 후보는 일찍부터 '단일화 속도전'을 위한 후보자 간 직접 대화를 요구해왔다. 반면 오 후보는 제1야당 후보 입지부터 다지려는 듯 사흘여 간 즉각적인 만남과는 거리를 둬 왔다. 오 후보는 이번 주초 서울지역 4선 중진의 권영세·박진 의원 등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안 후보와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오 후보는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인 만큼 단일후보가 '조직력'을 가진 국민의힘 기호 2번으로 출마해야 유리하다며 4번 출마를 고수하는 안 후보와 평행선을 달려왔다. 100% 여론조사 경선에도 안 후보는 적극적인 반면 오 후보는 '통 큰 합의' '정치적 결단' 가능성을 언급하며 거리를 뒀다. 오 후보는 이날도 "통 크게 마음을 열고 만나 대화하다 보면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는 게 제 믿음"이라며 "단일화 방법은 수백, 수십가지"라고 했다. 오 후보는 안 후보와의 만남에서 단일화 논의에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나, 서로 유불리만 따지는 모습을 반복하면 '시너지 없는 단일화'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상존한다. 최악의 경우 각 당이 18~19일 각자 후보등록을 강행하고, 선거 직전까지 소위 '벼랑 끝 협상' '치킨게임' 국면을 이어갈 수도 있다.

한기호기자 hkh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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