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흥 토지구매 10명 중 4명이 '서울 사람'

박세준 2021. 3. 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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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경기 광명·시흥지구에서 땅을 매입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이 일대 토지거래 시장이 들썩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거래량이 급증하며 광명·시흥의 토지시장이 들썩인 정황을 고려할 때 일부 LH 직원을 넘어 조직적인 투기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광명·시흥지구와 주변 지역의 10억원 이상 거래된 논밭 36건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89명의 매수자 중 34명(38.2%)이 서울 거주자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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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10억 이상 논밭 구매자
61명 타지역 거주.. 투기 정황 짙어
LH직원 투자시점부터 거래도 급증
개인 일탈 아닌 조직적 가담 의혹
사준모, 투기의혹 시흥시의원 고발
LH 직원 투기 의혹이 제기된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 재활용사업장 인근 토지.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경기 광명·시흥지구에서 땅을 매입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이 일대 토지거래 시장이 들썩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광명·시흥지구에서 논과 밭을 산 사람 10명 중 4명은 서울 사람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7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광명시와 시흥시의 순수토지(건축물 제외한 토지) 거래량은 2017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광명시의 경우 2015년 890필지, 2016년 893필지였던 거래량이 2017년 1036필지로 급격하게 늘었다. 지난해는 2520필지로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시흥시의 경우에도 2016년 7312필지였던 거래량이 이듬해인 2017년 9243필지로 역대 최대치를 찍은 뒤 소폭 감소세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와 LH 자체 조사를 통해 밝혀진 LH 직원들의 첫 토지 매매 시점은 2017년 8월(광명시 옥길동 밭)이다. LH 소속 A 직원은 2017년 8월 광명시 옥길동 밭에 이어 2018년 4월과 2020년 2월 각각 시흥시 무지내동과 과림동에 있는 논을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부터 거래량이 급증하며 광명·시흥의 토지시장이 들썩인 정황을 고려할 때 일부 LH 직원을 넘어 조직적인 투기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광명·시흥 토지거래를 한 사람 상당수가 서울 거주자라는 점도 투기 의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광명·시흥지구와 주변 지역의 10억원 이상 거래된 논밭 36건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89명의 매수자 중 34명(38.2%)이 서울 거주자로 집계됐다. 광명시와 시흥시 주민은 28명, 그외 지역 거주자는 27명이었다.

광명시 옥길동의 3000㎡가 넘는 한 논은 지난해 8월 서울거주자 6명에게 15억여원에 팔렸는데. 이들 중 2명은 한 달 전인 7월에도 인근 논을 다른 지역 거주자 3명과 함께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광명·시흥지구에 땅을 사 문제를 일으킨 LH 직원 상당수도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시 판교 등 강남권 거주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신도시와 철도역 예정지 등에 투기한 의혹을 받는 경기 시흥시의회 A의원(더불어민주당)과 그의 딸, 포천시 간부급 공무원을 공공주택특별법 위반과 부패방지권익위법상 업무상 비밀이용 등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사준모는 전날 제출한 고발장에서 “A의원은 딸과 공모해 3기 신도시 개발 예정지역인 시흥 과림동 일대 토지를 매수하고 상가를 신축해 투기 이익을 취득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또 포천시 간부급 공무원에 관해서는 “지난해 9월쯤 도시철도 역사 예정지 인근 약 2600㎡ 땅을 배우자와 함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해 40억원에 매수했다”고 밝혔다.

박세준·유지혜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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