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주총 시대.. 의결은 전자투표로, 당일엔 온라인 생중계

박정일 2021. 3. 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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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 중·하순만 되면 삼성전자 서초사옥에는 주주들로 긴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삼성전자는 오는 17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인 제52회 정기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이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시스템을 7일 오픈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온라인으로 주주들을 위한 사전 질문을 접수받고, 주총 당일 중계를 지켜보는 주주들의 실시간 질문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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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 대다수 언택트 주총
전자투표시스템 작년부터 도입 급증
삼성전자 16일까지 의결권 행사 가능
올 최대 이슈는 'ESG 경영 강화'될 듯
지난해 3월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 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맨 위)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매년 3월 중·하순만 되면 삼성전자 서초사옥에는 주주들로 긴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시민단체들의 집회는 물론 취재 인파로 인산인해였다.

하지만 올해는 이 같은 풍경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부터 이어지는 코로나19 사태가 주주총회의 '장(場)'을 바꾸고 있어서다.

기업들은 바뀐 환경에 적응해 전자투표제에 이어 동영상 중계까지 도입하는 등 주주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시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7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인 제52회 정기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이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시스템을 7일 오픈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주주들은 오는 16일 오후 5시까지 전자투표로 사전에 주총 의안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앞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박재완 이사회 의장은 주주들에게 발송한 주총 소집통지서에서 "올해도 코로나19로 주총 참석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가급적 전자투표를 활용해 의결권을 행사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중계도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온라인으로 주주들을 위한 사전 질문을 접수받고, 주총 당일 중계를 지켜보는 주주들의 실시간 질문도 받을 예정이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다른 주요 대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24일 주총을 앞두고 12일부터 23일까지 전자투표 시스템과 온라인 중계를 운영한다.

SK의 경우 지난 2018년부터 SK이노베이션 등 일부 계열사가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주요계열사 대부분이 이미 시행 중이다. LG그룹은 지난해 LG화학과 로보스타를 시작으로 올해는 13개 상장 계열사가 일제히 주주총회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

포스코도 이번 주총부터 양방향 온라인 생중계를 도입했다. 주주들에게 사전 전자투표, 서면투표, 의결권 대리 등 비대면 방식을 활용한 의결권 행사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주총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상장사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예탁원의 전자투표 및 전자위임장 서비스를 이용한 회사는 659곳으로 전년(563곳)보다 17.1% 늘었다.

올해도 이날부터 오는 13일 사이에 전자투표제를 시작하는 곳만 총 77개에 이르는 등 참여 업체들은 작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면과 함께 이번 주총에서 떠오른 또 하나의 키워드로는 'ESG'가 꼽힌다. 삼성전자는 주주 서한에서 글로벌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 추진, 코로나19 지원 활동, 준법감시위원회 등 준법·투명경영 강화 등을 집중해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이 위원회에 ESG 관련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하는 등의 안건을 이번 주총에서 확정한다.

SK의 경우 작년 말 그룹 집단의사결정기구인 수팩스추구협의회 내에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고, 주요 계열사에도 ESG 전담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사회 차원에서 ESG 관련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전문위원회 개편안을 이번 주총에서 의결한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변수에 개정 상법에 따른 감사위원 분리선출, 주총 1주일 전 사업·감사보고서 제출 등 여러 변화가 올해 몰려오면서 기업들이 이에 대응한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주주들과의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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