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파업.. 한국GM·르노삼성 5년간 10만대 날렸다

김병덕 2021. 3. 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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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가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불안에 떨고 있다.

코로나19, 전기차 시대 개막 등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지만 고질적 파업으로 매년 수천억원대의 생산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GM과 르노삼성의 지난 5년간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규모가 1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14일간의 파업으로 1만5000여대의 생산차질을 빚은 것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2만5000대를 생산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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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완성차 업계
매년 수천억원 규모 생산 차질
"납기 놓치면 시장 신뢰 잃을것"
#. 지난 2019년 르노삼성은 부산공장에서 닛산 로그를 8만대가량 위탁생산할 계획이었다. 닛산 로그는 2018년 부산공장 생산량의 49.7%(10만7251대)를 차지하는 핵심 차량이었지만 그해 파업으로 생산은 6만대에 그쳤다. 잦은 파업으로 인한 생산불안이 위탁생산 중단으로 이어졌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 위탁생산 물량마저 끊기서 17년 만에 연간 10만대도 생산하지 못할 것이란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불안에 떨고 있다. 코로나19, 전기차 시대 개막 등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지만 고질적 파업으로 매년 수천억원대의 생산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GM과 르노삼성의 지난 5년간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규모가 1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GM과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량이 각각 8만2955대, 9만5939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파업으로 완성차 1곳의 1년 치 내수물량을 만들지 못한 셈이다.

한국GM은 2016~2018년 한번을 제외하고 매년 파업에 시달렸다. 2016년 14일간의 파업으로 1만5000여대의 생산차질을 빚은 것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2만5000대를 생산하지 못했다. 군산공장 폐쇄 발표가 있었던 2018년에는 오히려 파업이 발생하지 않았다. 한국GM이 국내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노조가 한발 물러섰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은 7만1000여대에 달한다.

르노삼성도 지난 3년간 파업에 시달렸다. 2018년 파업으로 1116대의 생산차질이 생겼고, 2019년에는 39일간의 파업으로 2만1753대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지난해에도 파업기간 14일 만에 8223대의 생산손실을 입었다. 올해도 적자와 닛산 로그 물량 생산중단으로 8년 만에 생존을 위한 '서바이벌 플랜'을 가동했지만 노조는 기본급 인상, 노동강도 완화, 고용안정 등을 요구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을 타결 짓지 못했는데 이 와중에 노조는 지난달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57.5% 찬성으로 파업권을 확보, 상황에 따라서 파업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시장에서 고객이 출고되지 않는 차를 기다린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로 납기를 못 맞추면 시장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지난달 한 포럼에서 "한국은 짧은 교섭주기, 짧은 노조 집행부 임기, 지속적 파업, 파견·계약근로자 관련 잦은 규제변경과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비용상승과 경직성 증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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