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이룬 남북한 사람들의 '감정공동체'

노형석 2021. 3. 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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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사진 치유기관 '공감아이'를 운영해온 임종진 사진작가가 남북한 출신 주민 8명과 사진 찍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 교감하는 공동 작업 결과물들을 엮어 전시회를 펼친다.

9일 서울 청운동 사진공간 류가헌에서 개막하는 <우리가 우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전이 그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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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진 사진가 '공감사진워크숍'
북향민 등 8명..9일부터 류가헌
‘우리가 우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전에 나온 참여자 출품사진 중 일부. 빛이 넓은 광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고속철 역사의 상징적인 풍경을 통해 분단시대를 헤치고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려는 소망을 표현했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사진 치유기관 ‘공감아이’를 운영해온 임종진 사진작가가 남북한 출신 주민 8명과 사진 찍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 교감하는 공동 작업 결과물들을 엮어 전시회를 펼친다.

9일 서울 청운동 사진공간 류가헌에서 개막하는 <우리가 우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전이 그 자리다. 통일부 남북통합문화센터와 평화교육단체 피스모모가 주최, 주관하는 이 전시는 임 작가가 최근 참여자 8명(김태훈·김혜영·박세미·박상규·박선주·오미숙·임소율·최하늬)과 같이 진행한‘공감사진워크숍’의 결과물들을 보여준다. 탈북민의 새 이름인 ‘북향민’과 한국(남한)의 일반 시민들이 출신지 따위를 가르지 않고 몇 개 주제에 따라 ‘따로 또 같이’ 사진작업을 하면서 어떻게 감정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지 탐색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전시 제목 또한 북향민에 대해 아직도 남아있는 사회적 편견을 씻고 자신과 타인을 지칭하는 ‘우리’를 새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의미를 지닌다. 전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우선 2층 1관 전시장에서는 유년 시절을 포함한 참여자들의 옛날 사진들과 전신 초상사진을 내걸었다. 자신들의 존재가 처음 세상에 나타난 뒤 성장해온 지난날과 지금 모습을 잇따라 보여주면서 워크숍 참가자들의 소감문을 함께 선보인다. 지하 2관은 사진으로 풀어낸 각자의 삶과 내면을 소개하는 공간. 참여자들끼리 짝 맺고 남북한에서 생활한 각자 이야기들을 소통한 기록 등도 내보이며 타인의 존재 가치를 깨닫는 과정을 담았다.

참여자들 중 북향민을 특정하는 시선을 피하기 위해 개별 작품에는 실명을 표기하지 않는 원칙을 세운 것도 눈길을 끈다. 전시를 준비한 임 작가는 “북향민을 사람 자체로 존중하며 마음을 나눈다는 것이 주된 개념”이라면서 “한 사람이 느낀 존재성을 다른 사람에게 전이하면서 더불어 사는 ‘평화감수성’을 넓히려는 게 전시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27일까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류가헌 제공

‘우리가 우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전 출품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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