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연준 블랙아웃' 돌입..공포 감도는 코스피 대응 어떻게

김규리 2021. 3. 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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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부터 연준 블랙아웃 기간
FOMC 앞두고 연준 발언 금지
글로벌 금리 상승 공포 지속
"내주 美 국채금리, 1.45~1.65% 예상"
업종별로 차별화 전략 세워야
미국 금리 인상 부담 속에서 국내 증시도 경고등이 켜졌다. 증권가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중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6일부터 2주간 연준 위원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 동안 경계감을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다음주에는 금리 급등 국면에서 좌표 없이 헤매야 하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거세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는 전일대비 0.47% 떨어진 3026.26에 장을 마쳤다. 한 주간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여파가 국내 증시까지 미치면서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졌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 기간 동안 2조원 넘는 순매수 동향을 보이며 지수 방어전을 펼쳤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합세에 속수무책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1032억원, 9623억원 물량을 팔았다.

투자자 수급이 악화된 가운데 글로벌 금리 변화도 악재로 작용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상승을 제어하기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내놓지 않으면서 시장은 실망했다. 미국 뉴욕 3대 주가지수는 1% 이상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하며 마이너스 전환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 실망감에 주식을 포함한 거의 모든 자산군들이 약세를 보였다"며 "더 인내하겠다고 했으나 시장에서 기대했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도입이나 금융권 SLR(보완레버리지비율) 규제완화 연장 등에 대해 함구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번주 미국 10년물 금리는 전주대비 15.9bp(베이시스포인트) 상승한 1.56%를 기록한 반면 2년 금리는 1.8bp 상승해 0.14%에 머물렀다. 단기 금리는 통화정책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기대하에 오름세가 제한적이나 장기물·초장기물 위주로 금리 상승세는 가파른 추세다. 결국 지속가능하지 못한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커지면서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종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 미국 국채 10년 금리 등락 범위는 1.45~1.65%를 예상한다"면서 "블랙아웃 기간이 들어가기 직전 파월 의장은 금리 상승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에 힌트를 주지 않으며 재차 시장을 실망시켰다"며 "백신 보급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금리 상승세도 가속화되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에 휘둘리기 보다는 정책 실효성이 가져오는 시장 온도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시선이 금리에서 바이든 정부의 정책으로 옮겨가면서 상승 궤도에 올라타기 위한 증시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될 것"이라며 "정책 모멘텀과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담보로 상승선을 이어가갈 성장주 종목의 비중을 확대할 시점"이라고 예측했다.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실적을 바탕으로 업종별 차별화 전략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백신 보급확대로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경기민감주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며 "경기민감주 중에서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과 종목에 대해 차별적인 선택이 중요해졌다"고 내다봤다. 경기민감주 중에서 실적추정치의 상향이 지속되고 있는 업종으로 ▲ 디스플레이 ▲ 운송 ▲ 철강 ▲ 화학 ▲ IT가전 ▲ 반도체 등을 제시했다.

[김규리 매경닷컴 기자 wizkim6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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