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뛸까, 치고 빠질까"..'윤석열 입'만 바라보는 야당
윤석열·안철수가 선호도 1·2위
홍준표도 6% 지지율로 뒤쫓아
尹, 정치능력 검증은 아직 안돼
고건·반기문 사례 되풀이할수도
◆ 2022 대선 1년 앞으로 ◆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3.2%), 유승민 전 의원(2.4%), 원희룡 제주도지사(1.6%) 등은 모두 3% 안팎의 부진한 수치에 머물렀다.
만약 국민의힘이 오 전 시장으로의 후보 단일화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이를 발판 삼아 정권 재창출을 위한 세를 결집할 수 있다는 긍정적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도 적극 추진해 볼 수 있다는 게 국민의힘 의원들 생각이다. 한 야권 의원은 "아직 윤 전 총장이 직접 링 위에 오를지도 정확하지 않다"며 "대선으로 바로 가기보다는 이번에 '킹메이커' 역할을 한 뒤 다음 대선에 나가는 안도 생각해 볼 만하다"고 했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하고 안 대표가 승리할 경우 '제3지대 대망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국민의힘은 존립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읽힌다. 이 경우 윤 전 총장은 안 대표와 손을 잡거나 독자 세력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 대표 측에서는 벌써부터 '철석 연대(안철수+윤석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윤 전 총장에게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윤 전 총장이 기성 정치인과 결합하지 않고 새롭게 자신의 기반을 구축한다면 향후 제1야당과 연대해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국민의힘 소속 3선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당장 입당하는 것은 국민의힘에도, 윤 전 총장 본인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다"며 "새로운 세력으로서 정치적 몸값을 높인 뒤 향후 야권 연대를 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런 야권 재편 움직임 속에서 윤 전 총장 스스로 정치 능력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는 점이 최대 과제다. 지금까지 보여준 '반(反) 문재인' 성향 이외에 정치인으로서 새로운 능력과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지금은 야권 후보로 환대받고 있지만, 앞서 문재인정부 초기의 '적폐 수사'를 이끌었던 주인공이었던 점이 야권 지지 세력을 모으는 과정에서 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윤 전 총장은 박 전 대통령이 연루된 '최서원(최순실) 게이트'의 특검 수사팀장,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기소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지냈다. 한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고건 전 국무총리 등이 '대망론'의 주인공으로 각광받았다가 자진 낙마했듯 고위공직자 출신이 현실 정치의 혹독한 공세를 이기지 못한 사례가 많기 때문에 윤 전 총장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선이 여전하다.
어느 경우든 결국 야권에서는 국민의힘 소속인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무소속인 홍준표 의원, 그리고 윤 전 총장 등 4인의 치열한 눈치작전과 세 결집, 쪼개기 등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인혜 기자 / 정주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한미훈련 워게임만…文 공약 `전작권 전환` 차기정부로
- 부산시장 후보되자마자…고개부터 숙인 김영춘
- "직접 뛸까, 치고 빠질까"…`윤석열 입`만 바라보는 야당
- "대선 1년전 지지율 1위는 탈락"…이재명, 징크스 깰까?
- LH사태 정치권 강타…野 "대통령 사과해야"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고난의 세월 딛고…수주 대박 두산에너빌
- 럭비 국대 출신 방송인, 옛 연인 강간·상해 혐의로 구속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